
이재명 대통령이 다주택자와 비(非)거주 고가 1주택자 등에 대한 세제 강화를 연이어 시사하면서 서울 강남구 아파트 시장이 급격히 냉각되는 분위기다. 올해 초 가파르게 오르던 가격 상승률이 최근 숨 고르기에 들어간 가운데 하락 전환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2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월 셋째 주(2월16일 기준) 강남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1% 오르는 데 그쳤다. 1월 셋째 주(1월19일 기준) 0.20%까지 확대됐던 상승률은 이후 점차 둔화했고, 최근 2주 연속 0.02%, 0.01%로 낮아지며 보합권에 근접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경우 1∼2주 후 가격이 하락으로 돌아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강남구의 최근 상승률 둔화는 양도세 중과를 앞둔 다주택자들의 절세용 급매물 출회와 더불어, 6월 지방선거 이후 보유세 개편과 장기보유특별공제(장특공제) 축소 논의 등이 본격화할 가능성을 염두에 둔 고가 1주택자들의 매물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이날 기준 강남구의 아파트 매물은 9천4건으로 1개월 전(7천576건) 대비 18.8% 증가했다.
작년 12월 42억7천만원에 거래된 개포동 개포자이프레지던스 전용 84㎡는 최근 4억7천만원 낮은 38억원까지 가격을 내린 매물이 '즉시입주 가능' 조건으로 나와 있다.
재건축이 예정된 고가 아파트 단지에서는 가격을 10억원 이상 낮춘 매물도 나타났다.
압구정 현대아파트 전용면적 183㎡는 기존 최고가가 128억원이었으나 최근에는 100억∼110억원 수준으로 호가를 내린 사례가 등장했다.
강남구가 전국에서 집값이 가장 비싼 최상급지임을 고려하면 이 지역의 가격 하락 전환이 주변으로까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작년 10·15 대책 이후에도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축이었던 송파구는 2월 셋째 주 0.06%까지 축소됐고, 서초구도 0.05%까지 낮아지는 등 양상이 비슷하다.
다만 강남권에서는 현금 보유량이 많은 매수 희망자들이 가격을 일부 낮춘 매물을 확보하려고 줄을 서는 대기수요가 여전한 상황이라 큰폭의 가격 하락까지는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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