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실히 월급을 모아 내 집 마련한다는 말, 요즘 청년들에겐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가 됐습니다.
자산 격차가 더 벌어지기 전에 따라잡아야 한다는 조급함이 투심을 자극하고 있는 건데요.
사정이 이렇다 보니 지수를 두 배로 가져가는 레버리지 상품에 2030세대가 가장 뜨겁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증권부 조예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030세대가 지수를 두 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에 몰리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가 국내 증권사 세 곳을 통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1년 전보다 국내 레버리지 ETF 투자를 가장 많이 늘린 세대는 30대(증가율 +136%)였고, 20대(+133%)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30대는 코스피 레버리지(+105%)를, 20대는 코스닥 레버리지(+210%) 투자를 늘렸습니다.
그동안 해외 주식 투자에 열을 올렸던 청년층이 이제는 두 배로 앞서나가기 위한 공격적인 베팅에 나서고 있는 셈입니다.
[김규민 / 인천 연수구: 좋은 대학을 나와서 좋은 회사에 가는 게 현실적으로 쉽지도 않고 (청년층들이) 돈 벌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지 않나...]
[이은지 / 충남 천안시: 전망이 좋으면 (레버리지) 투자할 생각 있습니다. 피해도 크게 올 수 있다 생각해서 각자 자신의 소신대로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초부터 지금까지 수익률 상위 10개 ETF 중 7개가 레버리지 상품이었는데 평균 수익률은 100%를 웃돕니다.
증시 상승기와 맞물려 높은 수익률로 이어지긴 했지만, 공격적인 투자 상품에 청년층이 몰린 배경으로는 세대별 자산 격차 확대가 꼽힙니다.
2017년 1.57배 수준이었던 2030세대와 40대의 순자산 격차는 지난해 2.2배까지 벌어졌습니다.
부모 세대보다 자식 세대가 더 잘 살수 있을 것이라는 '사회이동 가능성' 인식도 조사는 2030세대에서 평균 28.1%에 그쳤습니다.
[김용진 /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 청년들이 직업을 구하기도 어렵고, 월급을 가지고 자산을 형성하기도 어렵고 자산 상승의 사다리는 무너졌다고 보고 계층 이동도 어렵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무엇을 하겠느냐. 결국 위험한 자산에다가 직접적으로 적은 돈으로 투자를 해서 빨리 자산을 형성하고 싶은 것이 너무 당연한 것이고요.]
두배로 수익을 내는 레버리지는 손실 역시 두배로 키우는 양날의 검입니다. 뒤처질 수 없다는 절박감이 투기적 매수로 이어지지는 않는지 점검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한국경제TV 조예별입니다.
영상취재: 양진성
영상편집: 노수경
CG: 김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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