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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가치 폭락에 '초강수'…'0' 네 개 뺀다

입력 2026-02-23 19:54  


서방의 장기 제재로 극심한 경제난을 겪고 있는 이란이 화폐 단위 개편을 추진한다.

23일(현지시간) 국영 IRNA 보도에 따르면 이란 중앙은행은 기존 화폐 단위에서 0을 네 개 제거하는 리디노미네이션(화폐단위 축소) 초안을 최근 의결했다.

계획안이 시행될 경우 현재 액면가 1만리알(IRR)은 1리알로 조정된다. 다만 이 조치는 이란 내각의 승인을 받아야 최종 발효된다.

중앙은행은 실제 시행이 결정되면 최소 4개월 전에 구체적인 일정을 공표하고, 일정 기간 구권과 신권을 병행 유통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란 리알화 가치는 최근 급격히 하락했다. 지난해 말 현지 환율은 1달러당 142만리알까지 치솟았고, 고물가와 통화가치 폭락에 항의하는 테헤란 상인들의 시위가 이어졌다.

이는 2015년 이란과 미국 등 서방이 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에 합의했을 당시 달러당 3만2,000리알 수준과 비교하면 약 10년 만에 화폐 가치가 44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셈이다.

당국은 시위가 반정부 성격으로 번지자 강경 진압에 나섰다. 이후에도 리알화 약세는 지속돼 1월 말 기준 환율은 1달러당 160만리알을 사상 처음으로 넘어서는 등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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