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 이제 내딛는 발걸음이 모두 새 역사입니다. 오늘(25일) 코스피는 사상 처음으로 6천 포인트에 진입했습니다.
불과 한 달 전에 '꿈의 수치'라 불리던 5천을 넘었는데, 그새 1천 포인트가 더 오른 겁니다. 증권부 강미선 기자 나와 있습니다. 강 기자, 연일 기록적인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기자>
'벌써 6천이라니' 라는 말이 많이 나왔던 하루였죠. 오늘은 '6천'이란 숫자만큼이나 한국 주식시장 레벨이 한 단계 위를 향해가는 상징적인 날이라 볼 수 있습니다.
코스피가 5천선을 돌파한 것이 종가 기준 지난달 27일인데, 단 18거래일 만에 1천포인트가 상승했습니다.
오늘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고, 현대차와 기아가 각각 9%, 12.7% 강세로 힘을 더하며 코스피는 개장과 동시에 6천선을 돌파했습니다.

장중 6,100선까지 오르다가 차익 매물이 나오면서 빠졌지만, 지수는 가뿐히 6천 위를 지키며 전일 대비 1.91% 오른 6,083.86에서 마감했습니다.
수급을 보시면 오늘도 기관 매수세가 강했습니다.
기관이 8,800억 원 순매수에 나섰고, 개인도 2,300억 원을 사들였습니다. 반면 외국인은 1조 2,800억 원 순매도였습니다.
눈에 띄는 건 외국인이 1조 원 넘게 팔았는데도 지수가 올랐다는 점인데요. 이는 금융투자(1조 4,000억원 순매수)를 중심으로 한 기관 매수와 대형주 중심의 수급 집중이 지수를 끌어올렸다는 의미입니다.
한국 증시의 글로벌 거래소 시총 순위는 지난해 말 13위에서 이달 초 8위까지 급상승했습니다. 상승률로는 주요국 증시 중 압도적인 1위입니다. 앞서 밸류업으로 한 단계 도약을 이뤄냈던 일본 증시처럼 디스카운트 해소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앵커>
시장에서는 6천이 넘기도 전부터 7천, 8천까지 눈높이를 높였습니다. 얼마나 이 상승 드라이브를 지속할 수 있을지, 증권가에서는 어떻게 보고 있나요?
<기자>
속도를 보면 답이 보이는데요. 핵심은 상승 돌파 기간이 갈수록 짧아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코스피가 3천선에서 4천선까지 가기에는 4년이 걸렸지만, 이후 4천에서 5천까지는 약 3개월, 5천에서 6천까지는 단 18거래일이 걸렸습니다.

과거와 달리 대형주뿐 아니라 성장주, 패시브 자금이 동시에 강세를 보이고 있고, 반도체 슈퍼사이클, 여기에 조선과 방산 증익 구간에 진입해 실적과 수주가 받쳐주는 구조적 상승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시장에서는 '상승 여력이 더 남아있다', '추세 종료보다 지금은 확장 국면의 연장선'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고요.
코스피 상승이 '프리미엄 시장 도약 단계'라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바로 이 이유에서입니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도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코스피 6천은 선진국 평균 주가순자산비율 PBR 수준"이라고 평가했는데요.
다만 "7천을 넘어 7,500선에 근접할 때는 프리미엄 구간 진입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고도 언급하며, 해당 구간부터는 과열 논란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 선을 그었습니다.
<앵커>
오름세가 가파르다 보니 과열에 대한 우려, 그리고 반도체 톱2의 비중이 과도한 것은 아닌지 한 켠에선 걱정도 되는데, 현재 시장 투자심리와 유동성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물론 상승 구간이 짧아질수록 차익 실현 매물도 한꺼번에 나올 가능성이 커집니다. 하지만 유동성은 꺼지지 않고 있습니다.
증시 진입을 위한 대기 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은 코스피 5천을 넘긴 이후에도 계속 100조원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두 배 늘어난 겁니다.
돈을 빌려 투자하려는 자금인 신용거래융자 잔고 역시 연초와 비교해 4조원 가까이 늘어난 31조원 수준입니다.
개인의 상장지수펀드, ETF 순매수도 크게 늘고 있고요. 개인은 올해 들어 어제(24일)까지 21조 6천억원을 ETF를 순매수했는데, 두 달 만에 지난해 연간 개인 ETF 순매수액의 약 3분의 2 정도를 따라잡은 속도입니다.

지금은 유동성이 받쳐주는 가속 구간이면서 동시에 변동성 관리가 필요한 단계인 분위기로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코스피 6천이 통과점이라면 7천은 구조적 검증 구간이라는 건데, 그렇다면 이제 프리미엄 시장 진입 7천을 향해 간다면 변수는 어떻게 될까요?
<기자>
네, 첫째는 외국인 수급입니다. 이번 상승의 핵심 축은 기관과 개인이었습니다. 연기금과 패시브 자금, 개인 ETF 매수세가 지수를 밀어 올렸습니다. 다만 외국인은 강하게 추격 매수에 나선 흐름은 아니었습니다.
오늘도 보시면 반도체와 자동차 등 지수 기여도가 큰 종목에 기관 매수가 몰리며 외국인 매물을 받아냈지만, 지수를 한 단계 더 올리려면 외국인 수급 복귀가 필요합니다.
코스피 7천까지 가려면 결국 글로벌 자금이 한국을 ‘비중 확대 시장’으로 재평가해야 한다는 거죠.
둘째는 단기 이벤트, 바로 내일(26일) 발표되는 엔비디아 실적인데요.
반도체 증익 사이클이 유지되는지를 확인하는 시험대입니다. AI 모멘텀이 흔들리면 현재 상승의 핵심 동력도 약해질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거시 변수죠. 미국 금리 경로와 달러 강세입니다.
지금은 유동성과 실적이 받쳐주는 가속 구간이지만, 7천으로 가는 길은 결국 외국인 수급과 글로벌 환경이 결정할 가능성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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