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6일 수도권 집값과 가계부채, 환율 등 주요 현안에 대해 "추세적 안정 여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한 뒤 기자간담회를 열어 "정부 대책 등의 영향으로 가격 오름세가 둔화했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금통위원 7명은 이날 수도권 주택 가격, 가계부채, 환율 등을 고려해 만장일치 의견으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이날 처음 공개된 금통위 점도표에서도 전체 21개의 점(전망치) 가운데 16개가 2.50%에 몰렸다. 금통위원 대부분이 6개월 후에도 금리 동결을 예상한다는 의미다.
아울러 현재 금리보다 0.25%포인트(p) 낮은 2.25%에는 점 4개가, 0.25%p 높은 2.75%에는 점 1개가 각각 찍혔다
이 총재는 점도표를 시장에 비추는 '신호등'에 비유하며, "3개월 내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얘기한 금통위원은 없었다"며 "6개월 후와 달리 3개월 후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논의는 없었다"고 공개했다.
4월 임기 만료를 앞둔 그는 새로운 점도표 공개 시점과 관련해 "제가 마무리하고 나가는 것도 좋지 않겠나 했던 것도 분명히 작용했다는 점을 부인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수도권 주택 가격과 가계대출에 대해서는 경계감을 유지했다. 이 총재는 "부동산 대출을 통한 가계대출이 너무 늘어 금융안정을 위협할 수준"이라며 "가계대출과 부동산 담보 대출을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부동산 세제가 다른 데보다 낮아서는 비생산적인 부분으로 자금이 흘러가는 것을 해결할 수 없다"고도 했다.
그는 "수요를 컨트롤하는 거시건전성 정책과 함께 공급 정책, 세제, 보다 궁극적으로는 수도권 집중 현상을 해결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도 재확인했다.
이 총재는 또 "원/달러 환율이 최근 상당폭 낮아졌지만, 여전히 변동성이 높아 안심하기 이르다"며 "외환시장 수급 부담이 여전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국민연금에 의한 해외 투자 유출은 많이 줄었지만, 올해 1∼2월 개인들의 투자는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함해 작년 10∼11월과 거의 같은 비율로 늘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누구를 탓하는 게 아니다"라며 "해외 투자가 쿨하다고 한 게 아니라 쿨하다고 말하는 학생 때문에 걱정이 많다고 얘기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급등한 주가에 관해선 정부의 자본시장 제도 개선 노력에 더해 반도체는 물론 방산, 원전, 증권 등 다양한 업종의 실적 개선이 뒷받침돼서 주가가 상승한 것"이라고 진단한 뒤 "국내 증시가 저평가 상태에서 벗어나 레벨업(수준 상승)됐다는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전 세계에서 유례없이 빠르게 오른 상황이기 때문에 대내외 충격 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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