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미국의 이란 공격에 대한 미국 사회 여론은 그리 호의적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이란 공격의 정당성을 거듭 강조했지만 여론조사로 확인된 미국인 생각은 트럼프 대통령과는 크게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날 이란 공습 직후 긴급 시행된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에서 미국의 이란 공격을 지지한다는 응답자는 27%에 그쳤다. '반대한다'는 43%, '잘 모르겠다'는 의견은 29%였다.
절반 이상인 56%는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력을 너무 쉽게 사용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답했다.
정치권에서도 비판의 강도가 높다.
한국계인 앤디 김 연방 상원의원(민주·뉴저지)은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그들이 제기하는 '임박한 위협'은 이 지역에 대한 우리의 전례 없는 군사력 증강에 대한 반응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는 대통령이 하고 싶은 일을 결정한 다음, 행정부가 이를 정당화할 수 있는 온갖 명분을 찾아내도록 한 사례"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마크 워너(버지니아) 상원 정보위원회 부위원장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을 상대로 한 이란의 어떠한 선제공격이 임박했다는 정보를 전혀 접하지 못했다"며 대통령이 "선택에 의한 전쟁(war of choice)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란의 보복 공격으로 미군 사상자가 나오자 회의적인 시각은 점점 커지고 있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 핵심 지지층인 마가(MAGA) 진영에서도 비판이 나온다. 그가 기존에는 대외 군사 개입을 자제하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다.
보수 논객 터커 칼슨은 이번 사태에 "역겹고 사악한 행위"라며 "판도를 근본적으로 뒤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였다 돌아선 마조리 테일러 그린 전 하원의원은 엑스(X·옛 트위터)에 트럼프 행정부를 놓고 "늘 거짓말이었고 미국은 뒷전이었다"며 "하지만 이번엔 최악의 배신처럼 느껴진다"고 썼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 공격은 궁극적으로 선택에 의한 전쟁"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NYT는 "이란으로부터 당장의 위협은 없었다"며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약해진 이란 정부를 무너뜨릴 기회를 봤고, 민중 봉기를 촉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전 대통령들과는 달리,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 명분을 쌓는 데 몇 달의 시간을 두지 않았다는 점도 짚었다.
또 그가 작년 6월 미국의 공습으로 이란의 핵 능력을 "완전히 파괴했다"고 주장했는데 이란 핵 프로그램이 왜 이제 와 살아났다는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도 답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