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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바꾼 이란, 주변국 공항·호텔 '표적'..."전쟁 장기화 공산 커"

입력 2026-03-02 12:49   수정 2026-03-02 13:40

'철통방공' 이스라엘 대신 걸프국 민간시설에 '가랑비' 타격 주변국 위기 일으켜 미국·이스라엘 작전 중단 유도 기대


이란이 미사일 운용 방식을 바꿔 이스라엘은 물론 페르시아만 국가들의 민간 시설까지 공격 범위를 넓히고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1일(현지시간) 이란이 중동 내 미군 기지뿐 아니라 주변국의 공항·호텔·주거지역까지 타격 대상으로 삼고 있다고 보도했다.

FT는 이번 전략이 지난해 6월에 치른 '12일 전쟁' 당시 이스라엘에 대한 집중 공습이 방공망에 가로막혀 성과가 미미했던 '교훈'을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당시와 달리 이번에는 공격 강도는 다소 낮추는 대신, 보다 광범위하고 지속적인 방식으로 전환했다는 평가다.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에게 공습을 당한 이란은 이스라엘, 바레인,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등에 있는 목표물들을 상대로 탄도미사일과 드론 등을 동원해 보복공습을 가했다.

한 전직 이스라엘 안보분야 관계자는 "가랑비처럼" 이뤄지는 이란의 보복공습이 이스라엘 측의 소모전을 유도하려는 의도로 설계된 전략으로 보인다며 이번 전쟁이 몇 시간이나 며칠만에 끝나지는 않을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현재 이란의 보복폭격 시도 대부분은 이스라엘과 페르시아만 국가들의 고성능 방공망에 요격되고 있으나, 몇몇 자폭공격 드론과 미사일은 방공망을 뚫는 데 성공하고 있다.

이스라엘에서는 2월 28일 밤 텔아비브와 3월 1일 베이트 셰메시에 이란이 발사한 미사일로 도합 10명이 사망했고, UAE에는 3명이 숨지고 58명이 부상했다.

BBC는 UAE 최대 도시 두바이가 이틀 연속으로 이란의 드론·미사일 공습을 당해 두바이 국제공항과 호화 호텔들인 페어몬트 더 팜, 부르즈알아랍 등에 피해가 발생했으며, 많은 관광객들의 발이 묶였다고 전했다.

바레인의 수도 마나마, 카타르의 수도 도하, 쿠웨이트의 수도 쿠웨이트시티에서도 이란의 공습으로 인명피해와 물적피해가 발생했다.

중동 지역을 관할하는 미군 중부사령부는 1일 페르시아만 국가들 내에서 미군 기지와 군사자산만을 보복공격 목표물로 삼고 있다는 이란의 주장이 "거짓"이라며 "이란 정권이 적극적으로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고, 두바이 국제공항, 쿠웨이트 국제공항, 이라크 아르빌 국제공항, 두바이 부르즈 알아랍 호텔·페어몬트 팜 호텔, 바레인 크라운 플라자 호텔, 이스라엘 텔아비브 주거지역, 바레인 및 카타르 주거지역 등을 포함해 10여곳 이상을 공격했다"고 반박했다.

주(駐)바레인 미국 대사관은 1일 마나마 소재 크라운 플라자 호텔이 폭격당해 부상자가 발생했다며, 앞으로도 호텔이 공격 목표물이 될 수 있으니 투숙을 피하라고 미국 시민들에게 권고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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