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스라엘 대 이란 간 군사 충돌 전선이 중동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지정학적 긴장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습니다.
특히 드론과 미사일이 걸프 하늘을 뒤덮으면서 전쟁의 양상도 방공전으로 격화되고 있습니다.
방산인사이드 배창학 기자 나와 있습니다.
배 기자, 정유와 해운에 이어 방산이 왜 주목을 받고 있는 겁니까?
<기자>
바로 방공 때문입니다.
이란이 미국의 공습에 보복하겠다며 중동에 있는 미군 기지 곳곳에 드론과 미사일을 퍼붓고 있습니다.
바닷길에 이어 공중길도 막히자 중동국들은 주변국들에 하루빨리 방공망을 구축해달라며 도움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댄 케인 미 합동참모본부 의장이 이번 사태가 단발성이 아니라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다고 내다봐 중동국들의 셈법이 복잡해졌습니다.
방공전의 경우 공격자가 값싼 드론과 미사일을 날리더라도 방어자는 로켓이나 레이저 같은 값비싼 요격 무기로 막아야 해섭니다.
2만 달러 저가품 공세를 400만 달러 고가로 막아내는 비대칭성에 요격에서도 가성비와 지속성이 우선시되고 있습니다.
그러려면 요격체에 더해 적을 감시, 추적하는 센서와 레이다 그리고 언제, 어디서나 통신할 수 있도록 하는 위성 등이 결합돼야 합니다.
말 그대로 통합망을 깔아야 하는 건데, 수요가 공급을 추월하며 인기몰이하자 미국, 유럽에 이어 한국 관련 주들의 주가도 강세입니다.
<앵커>
한국은 미국이나 유럽과 비교해 중동과 외교적으로나 지리적으로 거리가 있는데요.
어떻게 엮일 수 있는 건가요?
<기자>

상황이 급박해섭니다.
미국은 지난해 이스라엘과 이란 전쟁 당시 요격 무기를 전부 다 썼는데, 보충에 부침을 거듭해 전쟁의 아킬레스 건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이에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요르단, 카타르, 쿠웨이트 등의 방공포대가 미국과 이스라엘을 돕겠다며 참전했습니다.
하지만 이란의 무차별적인 드론과 미사일 폭격에 곳곳이 여전히 아수라장입니다.
쿠웨이트 군이 같은 편인 미군의 전투기를 적으로 잘못 보고 격추할 정도로 혼란스러운 상황입니다.
그러자 한국 등에 배치된 미군의 사드, 패트리어트 등 요격 자산들이 당분간 중동으로 이전된다는 소식까지 들리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국방부에 따르면 중동국들도 유럽국에 손을 내밀고 있지만 러시아와 전투 중인 우크라이나에 상당수의 무기를 넘긴 탓에 불가한 상태입니다.
계속되는 공급 병목과 납품 지연에 미국산, 유럽산과 비교해 2분의 1이나 저렴한 한국산이 급부상 중입니다.
한국은 UAE와 350억 달러 규모의 방산 협력 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사우디, 이라크 등과 조 단위 요격 무기를 팔기도 했습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난주(26일) 양국이 방공망 등 분야에 우리 돈 약 50조 원을 쏟기로 했다고 공식화한 바 있습니다.
협력안은 오는 5월 구체화될 예정인데 전쟁을 기점으로 앞당겨질 수 있고, 파트너십이 인접국들로 확장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앵커>
K-방산업체 중에서 중동 방공 재편에 동참하게 될 기업들로는 어떤 곳들이 있을까요?
<기자>

먼저 잘 아시는 것처럼 LIG넥스원은 K-방산업체를 통틀어 중동에서 가장 많은 성과를 달성한 회사입니다.
중고도 지대공 요격 체계인 천궁-II로 UAE, 사우디, 이라크에서 총 13조 원 가까운 수주고를 올려섭니다.
특히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최근 UAE 군에 인도돼 두바이에 배치된 일부 물량이 이란이 쏜 다량의 드론과 미사일을 격추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러면서 내년 판매를 목표하고 있는 천궁 즉, M-SAM 시리즈의 사거리 연장 버전인 L-SAM 발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드론을 하드웨어, 소프트웨어로 무력화하는 안티 드론 역량도 확보하고 있어 중동 일대에 LIG넥스원만의 방공 DNA를 이식해줄 수 있습니다.
LIG넥스원은 현지에 법인을 설립하고 생산과 수리 공장도 지으며 중동 방공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는 구상입니다.
이어 앞선 쿠웨이트 오인 사격 등으로 방공 구조가 요격에서 감시, 추적으로 넓어지면서 한화시스템도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습니다.
드론과 미사일 맹폭에 탐지 난이도가 높아지면서 한 번에 여러 비행체를 식별해야 합니다.
한화시스템은 중동으로 향하는 천궁 시리즈용 센서와 레이다를 조 단위 규모나 납품한 적 있으며 국내에서 유일하게 모든 위성 탑재체를 만들 수 있습니다.
전 세계 무기 가운데 3분의 1이 중동에서 거래되며, 사우디, 카타르, 쿠웨이트 등이 10대 구매국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앵커>
방산인사이드 배창학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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