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군사 충돌 여파가 국내 주유소 가격에 곧바로 반영되고 있다. 서울 휘발유 평균 가격이 1,800원을 넘어섰고, 경유는 하루 만에 80원 넘게 급등하는 등 기름값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4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서울 지역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L당 1,835.8원으로 전날보다 47.3원 올랐다. 서울 휘발유 평균 가격이 1,800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12월 18일(1,802.7원) 이후 약 2개월 반 만이다.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도 같은 기간 42.7원 상승한 L당 1,765.7원을 기록했다.
경유 상승폭은 더 컸다. 서울 지역 경유 평균 판매가는 1,792.2원으로 하루 만에 84.8원 급등했다. 전국 평균 경유 가격 역시 1,706.7원으로 1,700원을 돌파했다.
최근 상승 속도는 이례적으로 빠르다. 지난 1일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1,695.9원이었지만 사흘 만에 69.8원 올랐다. 경유는 같은 기간 105.8원 급등했다.
통상 국내 주유소 가격은 싱가포르 석유 제품 시장가에 연동돼 국제 유가 변동이 2~3주 시차를 두고 반영된다. 그러나 이번에는 전쟁 확산 우려와 환율 상승, 주유 수요 증가가 겹치면서 가격 상승 압력이 단기간에 확대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전쟁과 긴장 상황에 따른 유가 상승 우려로 대리점의 선제적인 물량 확보와 미리 주유하려는 소비자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로 인해 국제 유가 반영 시차에도 불구하고 국내 기름값 상승 속도가 예상보다 더 빨라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국제 유가 역시 상승세다. 미국시간 전날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81.4달러로 전장보다 3.66달러(4.71%) 상승했다.
또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3.33달러(4.67%) 오른 배럴당 74.5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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