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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인사이드

'승계 난항' 풍산, 탄약 매각 3번째 도전 [방산인사이드]

배창학 기자

입력 2026-03-05 15:12  

    풍산홀딩스 "사실무근"..풍산 "검토 중" 지분 대신 별도 법인 통한 매각 무게 "2020년·2022년 진전 불구 매각 무산 '외국인' 오너 3세, 방산 승계 사실상 불가
    <앵커>
    국내 유일 탄약 제조사 풍산의 매각설이 돌자 회사 측이 오늘(5일) 해명 공시를 내며 일축하면서도 구조 개편은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냈습니다.

    이에 투자은행 업계에서는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고 기정 사실화하는 분위기입니다.

    한국경제TV 취재 결과 풍산은 이전에도 두 차례 넘게 매각하려 했다가 철회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방산인사이드 배창학 기자 나와 있습니다.

    배 기자, 풍산이 오늘(5일) 오전 매각설에 관해 공시를 냈는데, 어떤 내용이 담겼습니까?

    <기자>

    어제(4일) 국내 유일 탄약 제조사 풍산이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고 소식이 들리면서 방산업계가 떠들썩했습니다.

    오늘(5일) 지주 회사인 풍산홀딩스는 공시를 통해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습니다.

    그런데 사업 회사인 풍산은 “기업과 주주 가치 제고를 목적으로 구조 개편을 검토 중으로 향후 재공시하겠다”라며 미온적으로 반응했습니다.


    그러자 일각에서는 풍산홀딩스가 보유한 풍산 지분 38%를 넘겨 경영권을 내주는 게 아니라 풍산의 구리와 탄약을 분리해 방산만 팔려고 한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복수의 IB 관계자들도 “풍산이 주력 사업 가운데 구리는 두고 탄약은 떼어내려 한다”라며 “매각 주관사를 선정해 민수와 군수 간 교통정리를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추정 몸값은 약 1조 5,000억 원으로, 한화그룹, LIG넥스원과 현대로템 등 K방산 거물들이 인수 후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의 경우 자주포나 전차를 수출할 때 풍산의 탄약도 묶어 팔고 있어 인수할 경우 시너지 효과가 기대됩니다.

    풍산 방산의 지난해 매출은 전체 30%에 불과했지만, 영업익은 70% 안팎으로 K-방산 호황에 힘입어 알짜가 됐습니다.

    <앵커>
    그런데 풍산그룹이 풍산을 매각하려고 한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면서요?

    <기자>
    복수의 방산업체 고위 관계자들은 풍산그룹이 풍산을 판매하려던 게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상당한 진전이 있었지만 무산됐던 것만 두 차례로 각각 지난 2020년과 2022년이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2020년은 지분을 팔아서, 2022년은 구리와 탄약을 찢어 방산 별도 법인을 설립해 처분하려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풍산그룹은 2020년 한화그룹, LIG넥스원, 현대로템 같은 동종 업체에 풍산을 매입하라고 역제안했지만 전부 거절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당시 제안을 받았던 A 업체 관계자는 한국경제TV와의 인터뷰에서 “풍산의 탄약은 과거 수출이 아닌 내수에만 국한돼 매력적이지 않았다. 현재로서는 아쉽다"라고 돌아봤습니다.

    K-방산의 글로벌 시장 진출이 본격화됐던 2022년에는 풍산에서 방산을 물적분할해 풍산디펜스라는 회사를 신설하려고 했지만 주주들의 반발에 물거품이 됐습니다.

    이에 회사가 매각을 목표로 선작업을 했다는 지적도 나왔던 바 있습니다.

    <앵커>
    뚜껑을 열어 봐야겠지만 결국은 매각할 것이라는 여론이 지배적인데요.

    슈퍼 사이클에 접어든 방산을 왜 자꾸 팔려고 하는 겁니까?

    <기자>
    잘나가는 방산이 승계에 발목을 잡아섭니다.

    풍산그룹의 류진 회장은 풍산홀딩스 지분 약 38%를, 풍산홀딩스는 풍산의 지분 약 38%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류진 회장은 풍산홀딩스 직접 지배를 통해 풍산도 간접 경영하는 중입니다.

    그런데 탄약을 다루는 풍산은 방산업체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외국인이 방산업체를 경영하려면 군과 산업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류 회장은 무관하지만, 그의 장남인 로이스 류, 류성곤 씨는 한국 국적 대신 미국 시민권을 택한 인물이라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류 씨는 풍산의 미국 자회사인 PMX인더스트리 부사장으로 재직하며 사실상 후계자 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정부가 승인을 해주더라도 제도적인 리스크를 떠안아야 해 사실상 매각이 합리적이라는 게 중론입니다.

    <앵커>
    방산인사이드 배창학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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