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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대주주와 붙었다…한미약품 2차 경영권 분쟁

김수진 기자

입력 2026-03-06 14:24  

    <앵커>
    지난해 초까지 모녀-형제간 경영권 분쟁으로 내홍을 겪었던 한미약품에 또 다시 불이 붙었습니다.

    지난 분쟁 때 우군이었던 대주주와 창업자 일가간의 갈등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산업부 김수진 기자와 이야기 나눠봅니다.

    김 기자, 그동안 신 회장이 모녀-형제 사이에서 '키맨' 역할을 했는데, 이번엔 분쟁의 당사자가 됐다고요.

    <기자>
    신 회장은 지난 분쟁 때 '캐스팅 보트' 역할이었습니다.

    당시 대립 구도였던 모녀와 형제의 지분에 큰 차이가 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결국엔 모녀, 사모펀드와 함께 '4자 연합' 측에 섰었죠.

    최근 불거진 전문경영인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와 신 회장간의 충돌에 대해 업계에서는 이 '4자 연합에 균열이 제대로 갔다'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앵커>
    1차 경영권 분쟁 이후 계속해 잡음이 있었던게, 이제 와서 크게 터졌다 이거군요.

    <기자>
    김 대표 체제 이후 신 회장은 비상근직이지만 출근하거나, 이사회 내부에 본인의 측근을 경영 고문직으로 세우기도 했습니다.

    측근이었던 배인규 고문은 지난해 8월 계약이 종료됐지만요.

    지난해 7월에는 신 회장이 한미약품 지분으로 약 200억원 상당의 현금을 교환사채로 확보했는데요.

    4자 연합의 나머지 3자들은 신 회장의 주식과 아파트 등 자산을 가압류하기도 했습니다.

    4자 연합 계약에는 보유 주식 매각 시 다른 주주에게 우선 매수권이 보장돼 있었는데, 이를 어겼다는 이유입니다.

    이런 식으로 크고 작은 잡음들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번 2차 분쟁의 본격적인 시작은 '신 회장이 사내 성비위 임원을 두둔했다'는 박 대표 폭로 아닙니까?

    <기자>
    표면적으로는 성비위 임원 두둔 이지만, 여기에는 '신 회장이 경영권에 부당하게 개입해 왔다'는 메시지가 함께 있었습니다.

    부당 개입의 증거 중 하나가 한미약품의 히트작인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로수젯'의 원료를 국산에서 중국산으로 바꾸라고 했다는 거고요.

    성비위 임원에 대한 가벼운 처분 역시 신 회장 입김이 들어간 경영권 부당 개입이란 겁니다.

    신 회장은 이에 대해 '특정 원료 사용은 현장 전문가로서 회사 효율성을 위해 제언했다'고 말했죠, 실제로 원료 가격을 비교하면 중국산이 절반 이상 쌉니다.

    또 '성폭력은 범죄고, 나는 제대로 보고 받은 적 없어 알지 못했다'라며 이번 사건은 정치적 도구라는 식으로 이야기했습니다.

    주목할만한 점은 신 회장이 이날(24일) 한미사이언스 지분 6.45%를 장외 매수하면서 지분율이 30% 가까이 됐다는 겁니다(신동국 회장 22.88%, 한양정밀 6,95% 총 29.83%).

    <앵커>
    갑자기 지분을 늘린 것에 대해 경영진 입장에서는 달갑지 않을 수 있겠습니다.

    <기자>
    송영숙 회장은 어제 (5일) 입장문을 통해 "전문경영인을 존중한다", "대주주는 경영에 직접 개입하기보다 견실한 방향을 제시하고 지지해야한다"고 말했습니다.

    사실상 전문경영인인 박 대표를 지지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셈입니다.

    물론 특정인 지지 보다 전문경영인 체제 원칙에 따르는 것으로 봐달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번 2차 경영권 분쟁은 신 회장의 한미그룹 지배력 싸움으로 보는 사람이 많습니다.

    대주주와 전문경영인 구도인데, 사실상 신 회장과 송 회장을 둘러싼 4자 연합 갈등인 셈입니다.

    여담이지만 신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4자 연합을 깰 생각이 없다, 부부도 싸움은 한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한미약품 주주총회는 3월 중 예정되어있으며, 아직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박 대표가 오는 29일 임기 만료다보니, 주총에서 연임 여부가 핵심 안건이 될 예정입니다.

    이사회 구도 재편이 안건이 될 가능성도 있어 표대결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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