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 전쟁 여파가 확산되는 가운데 카타르 정부가 걸프 지역 에너지 생산이 몇 주 안에 중단될 수 있으며 국제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6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에 따르면 사드 알카비 카타르 에너지장관은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중동 전쟁이 확대될 경우 걸프 지역 에너지 수출국들이 잇따라 생산을 멈출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대로면 아직 불가항력을 선언하지 않은 모두가 며칠 내로 그렇게 할 것"이라며 "걸프 지역 모든 수출국이 불가항력을 선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불가항력 조항은 전쟁이나 자연재해처럼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했을 때 계약상 의무를 지키지 못하더라도 책임을 면제하거나 이행을 연기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정이다.
알카비 장관은 특히 호르무즈 해협 운항이 차단될 경우 에너지 시장 충격이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유조선과 상선이 이 해협을 통과하지 못하게 되면 2~3주 안에 국제유가가 배럴당 150달러 수준까지 급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국제유가도 이미 상승세다. 이날 유럽 시장에서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87.6달러까지 올라 이번 이란 전쟁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가스 가격 역시 급등 가능성이 제기됐다. 알카비 장관은 천연가스 가격이 메가와트시(MWh)당 117유로 수준까지 상승해 전쟁 이전보다 약 4배 가까이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세계 2위 액화천연가스(LNG) 생산국인 카타르는 최근 이란 드론 공격으로 최대 LNG 생산 시설이 피해를 입자 불가항력 조항을 발동하고 일부 공급을 중단한 상태다. 그는 전쟁이 지금 당장 끝나더라도 에너지 공급을 정상화하는 데 몇 주에서 몇 달이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카타르는 전 세계 LNG 생산량의 약 20%를 차지하며 아시아가 최대 수요 시장이다. 알카비 장관은 유럽으로 향하는 카타르산 가스 물량은 상대적으로 많지 않지만, 아시아 구매자들이 공급 확보 경쟁에 나설 경우 유럽 시장 역시 심각한 어려움을 겪게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해상 운송 차질이 석유와 가스뿐 아니라 석유화학 제품, 비료 등 다양한 산업 공급망에도 연쇄적인 충격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