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 정세 불안 속에 국내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자 간 '손바뀜'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5일까지 코스피 시장의 일평균 상장주식 회전율은 2.38%로 집계됐다. 지난달 평균 회전율 1.66% 대비 43% 급증한 수치다. 회전율은 일정 기간 거래량을 상장주식 수로 나눈 값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투자자 간 거래(손바뀜)가 활발히 이뤄졌다는 의미다.
최근 증시는 급락과 급등이 반복되는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중동 전쟁 여파로 3일 코스피가 7% 하락한 데 이어 4일에는 12% 폭락하며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5일에는 9.6% 상승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상승률을 기록하며 '롤러코스터'를 탔다.
앞서 연초 사상 최고치 랠리의 수혜를 누리지 못한 투자자들 사이에서 포모(FOMO·소외공포) 심리가 확산한 가운데, 이번 급락장을 기회로 삼아 대거 매수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상승장에서 소외됐다는 불안 심리와 함께 단기간 수익을 노린 매매가 확대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통상 증시 변동성이 커질 때 '단타' 성향은 강해진다"며 "급락 시점에 타이밍을 잘 잡으면 수익률을 확보할 수 있다는 기대 심리가 시장에서 강해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관련 종목의 거래도 크게 늘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이란이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수송의 약 20%를 담당하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선언하자 에너지 공급 차질 우려가 시장에 반영됐다.
이달 들어 5일까지 회전율이 가장 높았던 종목은 정유 관련주 흥구석유로 471%에 달했다. 한국ANKOR유전이 345%로 뒤를 이었고, 한국석유와 극동유화 등 정유주 역시 높은 회전율을 기록했다.
아울러 천연가스 가격 급등에 지에스이(241%), 대성에너지(120%) 등 가스 관련주도 회전율 상위권을 기록했다.
해상 길목인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면서 해상 운임 상승 가능성에 흥아해운(194%), STX그린로지스(178%) 등 해운주의 '손바뀜'도 활발했다.
이밖에 전쟁 장기화 관측에 방산주의 수혜가 기대되면서 빅텍(289%), 한일단조(116%) 등의 회전율이 높았다.
단기 매매 차익을 노린 레버리지 및 인버스 상품 거래량도 급격하게 늘었다.
이달 들어 5일까지 'KODEX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의 일평균 거래량은 3천853만1천798주로 지난달(2천322만4천664주) 대비 66% 늘었다. 이 ETF는 코스피200지수 상승 시 2배의 수익률을 얻는 상품이다.
코스피 하락 시 2배의 이익을 얻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의 이달 일평균 거래량(84억9천532만주) 역시 지난달(30억8천764만주) 대비 175%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나 신용 거래는 손실 위험을 키울 수 있다며 중동 정세가 여전히 불안정한 만큼 투자 판단에 신중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