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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미군 전력까지 중동으로…미·이란 전쟁 긴장 최고조

입력 2026-03-14 07:28   수정 2026-03-14 13:45


미국이 일본에 배치된 강습상륙함과 해병 원정 부대를 중동으로 이동시키며 이란과의 전쟁이 중대 분수령을 맞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향후 일주일간 대이란 공세 강화를 예고한 가운데 병력 증원이 이뤄지면서 전세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일본에 배치된 강습상륙함 트리폴리함과 소속 해병 원정 부대가 중동으로 이동하고 있다.

중동 지역을 담당하는 미 중부사령부가 대이란 군사 작전의 선택지를 확대하기 위해 병력 증원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NYT는 최대 3척의 군함에 약 2,500명의 해병이 승선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동으로 이동 중이며, 현지에 주둔한 약 5만명의 미군 병력에 합류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 비영리단체 해군연구소의 USNI뉴스는 이번 증파 대상이 트리폴리함과 제31해병원정대 일부라고 전했다. 제31해병원정대는 일본 오키나와에 배치돼 있으며 트리폴리함의 모항은 일본 나가사키현 사세보다.

이 부대는 최근 미 해병대가 일본과 연례적으로 실시하는 '아이언 피스트' 훈련에도 참여한 바 있다.

이번 병력 이동의 구체적인 임무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국제 유가가 상승하고 있어 트럼프 행정부의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관련 작전 수행 가능성이 거론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필요할 경우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상선에 대해 미 해군이 호위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도 전날 영국 스카이뉴스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해협 운송 차질로 인한 미국의 손실이 110억달러에 달한다며 조만간 호위 작전이 시작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AP통신은 해병 원정 부대가 상륙 작전을 수행할 수 있도록 훈련받았지만 대사관 보안 강화나 민간인 대피, 재난 구호 임무도 수행할 수 있다며 이번 파견을 곧바로 지상전 임박 신호로 해석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AP통신은 또 제31해병원정대가 최근 태평양 수역에 있었으며 이란 인근 해역까지 이동하는 데 일주일 이상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 호위 작전을 시작하기 전에 이란이 인근에 배치한 지상 대함 미사일을 제거하는 작전을 잠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지상 작전 가능성에 대해서는 당국이 언급을 피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방송된 폭스뉴스라디오 인터뷰에서 향후 일주일 동안 "이란을 매우 강하게 타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이 국제 에너지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하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하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을 조기에 끝내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도 대이란 압박을 계속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공세 예고와 미군 병력 증원이 동시에 이뤄지는 향후 일주일가량이 호르무즈 해협 상황과 전쟁 장기화 여부를 가르는 결정적 시기가 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런 가운데 미군은 이날 이란 석유수출의 전초기지인 하르그섬의 군사시설을 폭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명령에 따라, 미군이 이란의 대표적인 원유 수출 터미널이 있는 하르그섬을 공격해 군사 시설들을 제거했다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서 밝혔다.

다만 석유인프라는 이번 공습대상에서 제외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선박의 자유롭고 안전한 통과를 방해한다면 (석유 인프라를 파괴하지 않기로 한) 이 결정을 즉시 재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은 즉각 반격을 경고했다. 이란군은 자국 석유 및 에너지 인프라가 타격받을 경우 중동 지역에서 미국과 협력하는 석유 기업들이 소유한 에너지 인프라를 공격하겠다고 밝혔다.

페르시아만 북부에 위치한 하르그섬은 이란의 석유 수출 물량의 90%가 거쳐 간다는 점에서 이란의 가장 중요한 에너지 수출 전초기지이자, 국가경제의 중추라고 할 수 있다.

이 섬은 1960년대 미국 정유사 아모코(Amoco)가 석유시설을 지은 이후 하루 최대 700만배럴 원유를 운송할 수 있는 원유 수출 터미널 역할을 해왔다.

중동 지역 원유 기반 시설에 대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유가 100달러 충격에 불안해진 금융 시장이 더욱 요동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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