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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과만 하면 떼돈"…유조선들 목숨 건 도박

입력 2026-03-14 20:02   수정 2026-03-14 20:03



세계 해상 물류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이란에 의해 사실상 봉쇄된 가운데, 일부 선박들이 피격 위험을 감수하고 이 해협 통과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해운 전문 데이터 업체 로이드 리스트 인텔리전스와 마린트래픽 자료 분석 결과,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습이 시작된 지난달 28일 이후 그리스 선적 최소 10척과 중국 회사 소속 선박 최소 2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

이들 선박은 위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끄거나 야밤에 항해하는 방식으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운 관계자 사이에서 "적군 욕조에 들어가는 것"으로 불리는 이런 무리한 항해를 선주들이 감행한 이유는 전쟁 이후 급등한 운임 때문이다. 전쟁으로 보험료와 선원 인건비가 크게 상승한 가운데, 한 번 항해에 성공하면 막대한 이익을 거둘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선박 중개업체 자료에 따르면 최근 유조선 소유주의 하루 평균 수익은 6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일부 선박은 하루 용선료(약 7억5천원)가 5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쟁으로 인한 유가 폭등을 막으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며 용기를 보여줘야 한다"며 이곳의 선박 운항을 장려했다.

그러나 해운업계에서는 이러한 항해가 사실상 선원들의 생명을 건 도박과 다름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이란군은 이 해역에서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감행해 최소 16척의 선박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영국 정보당국은 이란이 해협 일대에 기뢰를 설치하기 시작한 것으로도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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