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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만에 1,500원 뚫렸다..."필요시 구두개입"

김예원 기자

입력 2026-03-16 17:33   수정 2026-03-16 18:18

    <앵커>
    중동 사태 격화로 국제유가가 급등하자, 원·달러 환율이 결국 주간 거래에서도 1,500원을 넘어섰습니다.

    주간 거래 중 1,500원 선이 뚫린 건 금융위기 이후 약 17년 만인데요.

    오늘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은 없었지만, 시장의 경계감은 한층 커졌습니다.

    경제부 김예원 기자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김 기자, 오늘 결국 원·달러 환율, 1,500원 선 위에서 출발했습니다?

    <기자>
    네, 오늘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개장과 동시에 1,501원을 기록하며 시장에 충격을 줬습니다.

    개장가 기준으로 1,500원을 넘어선 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이후 약 17년 만입니다.

    이번 환율 급등의 직접적인 배경은 중동 리스크 고조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입니다.

    지난 주말 미국이 이란의 핵심 원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섬을 폭격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공격 가능성까지 시사했고요.

    이란 역시 보복 공격을 예고하며, 전쟁 장기화 우려가 커졌습니다.

    이 영향으로 브렌트유 가격이 아시아장 개장 무렵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자, 환율도 개장과 동시에 1,500원 선을 돌파했습니다.

    다만 개장 직후 환율의 추가 상승세는 주춤했습니다.

    외환당국의 미세 조정 물량이 나온 것으로 추정되고요. 실개입에 대한 경계감도 커지면서 환율 상단이 제한된 모습입니다.

    구윤철 부총리가 지난 14일 한일 재무장관 회의 이후 “중동 상황 안정이 중요하지만 필요하면 구두 개입을 할 수 있다"고 말했죠.

    한일 양국은 원화와 엔화의 급격한 절하와 관련해 공동 대응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는데요.

    일본과 달리 오늘 외환당국이 실제 구두 개입에 나서지는 않았지만, 경계감은 상당히 커진 모습입니다.

    장 후반에는 수입업체 달러 매수 수요가 들어와 환율 하단을 지지하며 1,497원대에 주간 거래를 마쳤는데요.

    1,490원 초반대 환율을 저점이라고 생각한 수입업체들이 달러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경계감이 커지며 환율 상단을 가까스로 누르고 있는 듯하긴 한데, 여전히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급변하는 유가만큼 원·달러 환율도 예상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기자>
    네, 맞습니다

    미국과 이란간 전쟁 발발 이후 환율 흐름을 보면요.

    국제유가 100달러 돌파와 하락을 기점으로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데요.

    급변하는 국제 유가에 환율 역시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원유 의존도가 높은 경제구조에 따라 당분간 국제유가에 연동되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중동 불안에 원화가 유독 취약한 것 같습니다. 다른 통화와 비교해보면 어떻습니까?

    <기자>
    네, 유가 불안에 따른 달러 강세 영향을 고려한다 해도 유난히 원화 약세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

    달러 인덱스는 지난 13일 지난해 5월 이후 처음으로 100선을 뚫었는데요.

    한때 100.5까지 올라갔다가 현재는 소폭 내렸지만, 여전히 100선 위입니다.

    이 같은 달러 강세를 고려해도 원화 하락률이 주요국 통화와 비교해 두드러집니다.

    한국 경제의 높은 원유 수입 의존도가 발목을 잡고 있는 건데요.

    여기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셀 코리아'를 지속하는 등 수급 요인도 환율을 밀어올리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 주엔 미국 연준의 금리 결정도 예정돼 있죠. 연준의 금리 결정 어떻게 예상되는지, 또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은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도 짚어주시죠.

    <기자>
    네, 이번 주 18일부터 미국 FOMC 회의가 열립니다.

    당초 시장에서는 연내 두 차례 금리 인하를 기대했는데요.

    최근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커지면서, 금리 인하에 신중해야 한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주요 투자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연준의 첫 금리 인하 예상 시점을 기존 6월에서 9월로 늦추기도 했습니다.

    만약 이번 FOMC 결과가 시장 예상보다 더욱 매파적으로 나올 경우, 환율에는 추가적인 상승 압력이 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다만, 이미 FOMC 변수는 달러 강세에 상당 부분 반영된 만큼,

    외환당국의 구두개입 가능성이나 수입, 수출업체들의 수급동향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옵니다.

    전문가 의견 들어보시겠습니다.

    [서정훈 /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 달러가 강세로 가 있는 상황이니까 아무래도 아직은 상방이 조금 더 열려 있기는 한데... 전쟁에 대한 방향성도 조금 지켜봐야 되고, 정부 당국 의지도 있고... (1,500원이) 상당히 저항 받는 가격대가 될 가능성이 높지 않나 이렇게 판단합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경제부 김예원 기자였습니다.

    영상 편집: 장윤선, CG: 신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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