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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편 가격 보고 '헉'...전쟁 탓 유럽여행 '줄취소'

입력 2026-03-18 07:25  



미국과 이란 간 전쟁 발발에 중동 경유 유럽행 항공 운항이 취소가 잇따르자 여행업계가 대체 항공편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 중견 여행사는 이달 출발 중동 경유 유럽행 여행상품을 예약한 2천300명의 계약을 전원 취소 처리했을 정도다. 해당 경유 항공기가 운항하지 않아 먼저 상품 자체를 취소하고 다른 지역을 경유하거나 직항하는 항공편으로 재계약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직항 항공편이 경유보다 많게는 50만원 정도 비싸 가족 단위 여행객의 경우 100만원에서 200만원 추가 비용이 발생하게 되어 대체 항공편 상품으로 전환 비율이 30% 수준에 그쳤다.

대형 여행사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이달 출발 중동 경유 유럽행 상품을 일단 취소한 뒤 대체 항공편 상품으로 '갈아타기'를 고객들에게 권유하고 있지만 실제 그렇게 하는 고객은 많지 않다는 것이다.

스페인행이나 튀르키예행이 중동 경유 유럽행 상품 대부분을 차지한다. 튀르키예 상품의 경우 중동과 가까워 지정학적 불안 때문에 전환 수요가 제한적이다.

한 대형 여행사 관계자는 "3월에 출발하는 중동 경유 유럽행 상품은 대체 항공편으로 전환 비율이 절반도 되지 않다"며 "다만 4월 이후 출발하는 상품은 시간이 많이 남아 상황은 괜찮다"고 말했다.

유류할증료까지 훌쩍 뛰어 여행 수요를 위축시키고 있다. 국내 항공사는 다음 달 발권 항공권에 부과하는 유류할증료를 최대 세 배 이상 인상한다고 지난 16일 밝혔다.

이에 대한항공의 인천∼파리 노선 유류할증료는 왕복 기준 39만3천원 올랐다.

유럽행 여행상품은 적게는 200만원부터 많게는 600만원 이상 가격인데, 중저가 기준으로 40만원가량의 추가 비용은 상당한 부담이다.

이에 하나투어, 모두투어, 노랑풍선, 참좋은여행사 등 주요 여행사들은 3월에 미리 항공권을 발권하는 '선발권'을 고객들에게 안내하고 있다.

유류할증료는 출발일이 아니라 발권일을 기준으로 적용된다. 이에 4월이나 5월에 출발하는 여행 상품이라도 이달 항공권을 발권하면 인상 전 할증료가 적용된다.

보통 패키지 상품은 출발일 하루 이틀 전 임박해 항공권을 발권한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5월에 출발하는 상품도 고객들이 동의하면 선발권을 진행하고 있다"며 "두 달이나 남았는데 항공권을 발권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유류할증료는 부과 체계가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 가격(MOPS)을 기준으로 33단계로 나뉘는데, 4월 발권 기준은 한 달 만에 6단계에서 18단계로 12단계 급등했다. 이는 2016년 현행 체계 도입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다만, 항공권을 발권한 후 이를 취소하면 수수료 부담이 발생해 주의가 필요하다.

인천∼파리 노선으로 계산해보면 출발일이 임박해 취소하면 수수료가 30만원 정도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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