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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살이 쉽지 않네"…청년 3명 중 1명 'U턴'

입력 2026-03-18 16:53  


비수도권으로 이동한 청년 3명 중 1명은 2년이 채 지나지 않아 다시 수도권으로 돌아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한 인구 유입 정책만으로는 한계가 뚜렷한 만큼, 일자리와 정주 여건을 아우르는 '정착 중심'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8일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청년의 지역 이동과 정착: 지역별 청년친화지수를 중심으로' 보고서에 따르면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이동한 청년 가운데 34.9%가 다시 수도권으로 유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평균 체류 기간은 1.6년에 불과했다.

반면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이동해 정착한 비중은 42.7%로 가장 높았고,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이동해 정착한 비율은 21.3%에 그쳤다. 청년층의 수도권 집중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난 셈이다.

청년들이 수도권으로 이동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일자리와 소득 등 경제적 기회로 분석됐다. 실제로 수도권으로 이동한 청년 5명 중 1명은 실직 소득 증가의 개선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주 여건 격차도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보고서는 전국 229개 시군구를 대상으로 일자리, 삶, 문화·여가, 사회적 관계 등 4개 요소를 반영한 '청년친화지수'를 분석한 결과, 상위 10% 지역 대부분이 수도권에 집중됐다고 밝혔다. 비수도권은 단 4곳만 상위권에 포함됐다.

지역 내 사회적 갈등 역시 청년 이탈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외부에서 유입된 청년이 양질의 일자리를 차지한다는 기존 주민들의 부정적 인식이 갈등으로 이어지고, 이는 조기 이탈로 연결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단순한 인구 유입 확대를 넘어 지역 특성에 맞는 통합적 정책 설계를 주문했다. 산업 기반은 갖췄지만 정주 여건이 부족한 지역은 주거·교통 인프라 개선에 집중하고, 일자리가 부족한 지역은 문화 자원을 활용한 신규 일자리 창출 전략이 필요하다는 제언이다.

김지수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지역의 여건과 청년의 복합적 수요를 반영한 통합적 정책이 마련될 때 청년의 이동 경험은 지역 소멸의 원인이 아닌 지역 혁신의 자산이 될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이들이 떠나지 않도록 막는 것이 아니라 이동과 경험을 전제로 다시 돌아와 지역에 '정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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