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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복 악순환에 '에너지 전쟁' 격화…전세계 충격파

입력 2026-03-19 11:15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20일째에 접어든 가운데, 양측이 에너지 시설을 직접 겨냥하며 전쟁 양상이 한층 격화하고 있다. 가스전과 정제시설까지 공격 대상이 되면서 국제 에너지 시장과 금융시장에도 충격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19일 이란 매체들에 따르면 전날 이란 최대 가스전인 사우스파르스와 이와 직결된 이란 남서부 해안 아살루예의 천연가스 정제시설 단지가 이스라엘의 폭격을 받았다. 이로 인해 사우스파르스 가스전의 3,4,5,6 광구 가동이 중단되고, 사우스파르스에서 뽑아낸 천연가스를 정제·가공하는 아살루예의 파르스특별경제에너지단지(PSEEZ)도 피해를 입었다.

이스라엘이 테헤란의 연료 탱크를 공격한 적은 있어도 이란의 에너지 생산시설을 공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우스파르스는 이란 가스 생산의 70%를 담당하는 핵심 에너지 공급 인프라로, 이미 취약한 이란의 전력·가스 수급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진단했다.

이란은 곧바로 보복을 천명하고 실제 행동에 나섰다.

카타르 국영 에너지 기업인 카타르에너지는 라스라판 가스 시설이 이란 미사일 공격의 표적이 된 후 "광범위한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라스라판은 카타르 수도 도하 북쪽 약 70km에 위치한 산업도시로 액화천연가스(LNG), 석유화학, 발전, 담수화 등 대규모 산업 인프라가 집중됐다. 특히 글로벌 LNG 공급량의 약 20%를 차지하는 LNG 생산·수출 거점이다.

이란은 걸프 지역 국가들의 석유·가스 시설에 대한 추가 공격 가능성도 시사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등을 겨냥한 경고까지 나오면서 에너지 인프라를 둘러싼 군사 충돌이 중동 전반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전 세계 원유 해상 공급량의 약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된 상황에서 중동 곳곳의 석유·가스 시설이 공격받으면 에너지 공급난이 심화할 수 있다.

이 같은 중동발 에너지 전쟁 우려에 국제유가는 급등했다.

18일 국제유가 기준인 브렌트유의 5월 인도분 선물 종가는 이날 배럴당 107.38달러로 전장 대비 3.8% 올랐다. 브렌트유는 종가 산출 이후 배럴당 111달러대까지 오르며 상승 폭을 키웠다.

4월 인도분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96.32달러로 전장 대비 0.1% 상승 마감했다. 장중에는 한때 배럴당 100.5달러까지 고점을 높였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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