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길어지면서 국내 원유 수급 불안이 커지고 있다.
원유 수입의 상당 부분을 중동에 의존하는 구조 탓에 공급 차질 우려가 빠르게 커지자 정부는 원유 자원안보 위기경보를 '관심'에서 '주의'로 한 단계 격상하며 총력 대응에 나섰다.
19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 봉쇄 전 마지막으로 통과한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이 오는 24일을 전후해 국내에 입항한다. 이후 당분간은 중동산 원유 수입이 재개되기 어려워 정유사들은 4월 한 달간은 신규 물량 없이 기존 재고로 버텨야 하는 실정이다.
정유사들은 대체 공급선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대부분 단기 계약에 의존해야 해 기존 중동산 원유보다 도입 단가가 높고 운송 거리도 길어져 비용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다.
다행히 아랍에미리트(UAE)에서 확보한 긴급 물량과 비축유 방출 계획이 차질 없이 진행된다면 최악의 수급 위기 없이 4월 말까지 버틸 수 있다는 전망이 아직은 우세하다.
이재명 대통령 특사로 UAE를 방문하고 돌아온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전날 UAE로부터 1천800만배럴의 원유를 긴급 도입한다고 밝혔다. 앞서 6일 확보한 600만배럴을 포함하면 UAE로부터 원유 총 2천400만배럴을 들여오게 된다.
석유화학 제품의 기초 원료로 경제안보 품목으로 지정한 나프타를 적재한 선박 1척도 UAE에서 출발해 한국으로 이동 중이다.
유승훈 서울과기대 교수는 이날 연합뉴스에 "확보된 UAE 물량과 비축유를 합치면 우리 경제가 약 22∼25일가량을 추가로 버틸 수 있게 해주는 규모"라며 "차량 5부제 실시 등 강력한 수요 관리 대책이 병행된다면 당초 우려와 달리 4월 말까지는 수급 유지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정부와 민간이 보유한 국내 비축유는 약 1억9천만배럴 수준이다. 정부는 국제 기준으로 208일을 버틸 수 있다고 설명하지만, 실제 소비량(일 280만배럴) 기준으로는 약 68일에 불과해 장기 봉쇄 시 대응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UAE에서 확보한 물량 역시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을 벗어난 곳에 있는 UAE 푸자이라 항구를 통해 원유를 들여온다는 계획이지만 이곳 역시 이란의 공격권 하에 있어 실제 선적 및 국내 입항 시점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수급 불안이 눈앞에 닥치자 정부는 원유에 대한 자원안보 위기경보를 '관심'에서 '주의'로 한 단계 격상했다. 아울러 산유국이나 외국 석유회사가 국내에 비축해둔 원유에 대해 우선 구매권 행사를 검토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