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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군, 낙화암 비 원 위치 중간 조사 결과 공개…“현 위치와 기록 차이 있어”

입력 2026-03-19 13:31  



최근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흥행으로 단종의 시종들이 투신한 ‘낙화암’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영월군이 낙화암비의 원위치를 둘러싼 조사 중간 결과를 공개했다.

영월군은 지난 3월 10일 군청 대회의실에서 (재)중부고고학연구소 및 (사)한국동굴연구소와 함께 ‘영월 민충사 일원 문화 및 자연유산 조사용역 중간 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번 용역은 낙화암비 관련 학술적 기록을 바탕으로 위치를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낙화암 동굴의 보존 관리 방안을 마련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번 중간 조사에서 관련 사료와 고지도, 현장 지형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현재 낙화암비의 위치는 과거 문헌 및 고지도상의 기록과 배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월부지’와 ‘매산집’ 등 조선시대 사료를 검토한 결과, 1742년 영월부사 홍성보가 세운 당초 낙화암비는 민충사에서 ‘10보(약 12~15m)’ 남짓한 아주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야 한다. 또한 ‘자규루도’와 ‘민충사도’ 등 고지도에서도 민충사와 낙화암비는 긴밀하게 인접한 상태로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현재 낙화암비는 월기경춘순절비의 동쪽에 위치해 민충사와 멀리 떨어져 있다. 이는 1910년, 일제강점기에 파괴된 비석을 1924년에 재건하는 과정에서 현재의 위치로 옮겨진 것으로 분석되었다.

조사팀은 3D 스캔 및 지형 분석을 통해 당초 낙화암비가 서 있던 유력한 위치로 ‘낙화암(落花岩)’ 암각문이 새겨진 최상부의 돌출 단애면을 지목했다. 이 지점은 2008년 발견 신고된 암각자 바로 위이며 절벽 아래에는 과거 투신 장소로 묘사되는 깊은 소(沼)가 형성되어 있는 지형적 특성을 갖추고 있어 고증 자료와 일치한다.

영월군은 이번 조사가 단순히 영화의 화제성에 편승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유산의 보존 관리를 위한 체계적인 절차임을 강조했다. 군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낙화암의 역사적 위치와 의미를 더욱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지역 문화유산의 보존·관리 방향도 함께 마련할 계획이다.

영월군 관계자는 “최근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흥행으로 낙화암에 대한 주목도가 높은 만큼 지역 정체성을 보여주는 낙화암의 정보를 확실히 하고 널리 알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경제TV    박준식  기자

 parkjs@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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