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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에도 연일 '뚝뚝'…안전자산 공식 흔들린다

입력 2026-03-19 16:49  


중동 지역 긴장이 장기화되는 가운데서도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값이 연일 하락하고 있다. 국제유가 급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금리 인하 기대가 약해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금시장의 금(99.99_1kg) 가격은 전장 대비 2.37% 내린 g당 23만1,42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금값은 5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미국과 이란 간 전쟁 발발 이전인 지난달 27일(23만9,300원) 수준보다도 낮아졌다.

통상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돼 금값이 상승하는 흐름을 보인다. 그러나 이번에는 전쟁 직후를 제외하면 금 가격이 보합 또는 하락세를 나타내며 이례적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국제유가 상승이 핵심 변수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유가 급등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자극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를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하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금은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자산이기 때문에 금리가 높은 상황에서는 상대적으로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1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기자회견에서 "상당한 규모와 지속 기간을 갖는 에너지 충격에 직면하게 됐다. 그 충격이 실제로 어떨지 알 수 없다"면서 "이런 상황이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에 악영향을 미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FOMC는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했다. 파월 의장의 이 같은 발언은 긴축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을 시사하며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실제로 뉴욕증시는 해당 발언 이후 3대 지수가 모두 1% 이상 하락했고, 국내 증시 역시 영향을 받았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161.81포인트(2.73%) 내린 5,763.22로 거래를 마쳤다.

금값 약세는 관련 금융상품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KB 레버리지 금 선물 ETN'은 지난 12일부터 6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지난달 6일 이후 처음으로 10만원 선 아래로 내려갔다. 'N2 레버리지 금 선물 ETN(H)' 역시 5.99% 하락한 9만4,955원으로 마감해 한 달여 만에 다시 9만원대로 내려앉았다.

반면 원유 관련 상품은 강세를 보였다. '미래에셋 레버리지 원유선물혼합 ETN(H)'은 15.10% 상승한 1만6,920원에 거래됐고, 'KB S&P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 B'(12.04%),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11.50%), '한투 블룸버그레버리지WTI원유선물 ETN B'(13.65%) 등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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