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왕과 사는 남자(왕사남)'가 흥행 열풍을 일으키면서 비운의 왕 단종과 그를 지키려 했던 금성대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금성대군의 넋이 깃들었다고 알려진 영주 내죽리 은행나무와 경주 왕신리 운곡서원 은행나무를 '국가산림문화자산'으로 신규 지정할 계획이라고 경북도가 20일 밝혔다.
국가산림문화자산은 산림 또는 산림과 관련되어 형성된 것 중 생태적ㆍ경관적ㆍ정서적으로 보존할 가치가 큰 유ㆍ무형의 자산을 산림청장이 지정해 선정한다.
금성대군은 단종의 복위를 꾀하다 순절한 인물이다.
조선 후기 대표 실학자인 성호 이익의 문집 '성호사설'에 따르면 단종 폐위 이후 200년간 죽어 있던 영주 내죽리 은행나무(영주시 순흥면 내죽리 98)가 단종이 복위되고 금성대군 등 희생된 사람들의 넋을 기리는 제단을 쌓자 새잎을 피웠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이후 마을 사람들은 나무의 신비로운 소생을 부활한 단종의 몸으로 믿었다고 전해진다.
이 나무는 지금까지도 지역 주민들에게 수호신과 같은 존재로 여겨지며 1982년 보호수로 지정되기도 했다.
같은 해 보호수로 지정된 경주 왕신리 운곡서원 은행나무(경주시 강동면 왕신리 310)는 금성대군과 함께 단종 복위를 모의하다 죽음을 맞은 권산해의 후손인 권종락이 영주 내죽리 은행나무의 큰 가지 하나를 가지고 와 심었다. 단종에 대한 신하들의 충절이 서린 것으로 평가받는다.
가을에 서원 전체를 황금빛으로 물들이는 명물로도 유명하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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