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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받지 말걸' 땅치고 후회…똑같이 깨져도 '2배' 더 처참했다

입력 2026-03-22 07:19   수정 2026-03-22 07:30


중동발 지정학적 긴장으로 증시가 출렁인 이달 초 신용융자를 활용한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금융권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국내 대형 증권사 2곳의 개인투자자 종합계좌 약 460만개를 분석한 결과, 이달 1일부터 9일까지 신용융자를 이용한 투자자의 계좌별 평균 수익률은 -19.0%로 집계됐다. 이는 신용융자를 사용하지 않은 투자자 수익률(-8.2%)보다 약 2.3배 높은 손실 수준이다.

특히 소액 투자자일수록 ‘빚투’의 충격이 더 컸다. 투자금 1,000만원 미만 계좌 기준으로 신용융자를 활용한 경우 수익률은 -20.7%로, 미사용 계좌(-7.5%) 대비 손실률이 약 2.8배로 확대됐다. 이 가운데 20대 소액 투자자는 손실률 격차가 3.2배까지 벌어지며 전 연령대 중 가장 큰 차이를 보였다.

연령대별로 보면 60대의 신용융자 투자 수익률이 -19.8%로 가장 부진했지만, 신용융자 미사용 투자자와의 격차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 반면 20대와 30대는 각각 -17.8%, -18.2%로 손실 규모 자체는 다소 낮았지만, 일반 투자자 대비 격차는 더 두드러졌다.

30대의 경우 신용융자 미사용 수익률(-6.6%)이 전 연령대 중 가장 양호했음에도, 신용융자 사용 시 손실률이 약 2.8배로 확대됐다. 20대 역시 미사용 계좌(-6.7%) 대비 약 2.7배 높은 손실을 기록했다. 반면 50대는 격차가 약 1.9배 수준에 그쳤다.

이처럼 청년층에서 손실 격차가 큰 배경으로는 특정 종목에 자금을 집중하는 ‘몰빵 투자’ 성향이 지목된다. 신용융자를 활용해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시장 변동성 확대 시 손실이 빠르게 커진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흐름은 과거에도 확인된 바 있다. 2022년 강세장 당시 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개인투자자 신용융자거래 현황과 특징 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신규·저연령·소액투자자의 신용 거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낮고, 분산투자 수준도 더 낮게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고연령층과 달리 청년 소액 투자자는 단기적으로 더 공격적인 투자를 하면서 신용융자 미사용 투자자 대비 손실 폭이 더 크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현재 신용융자 규모가 시가총액 대비 0.6%(지난 6일 기준) 수준에 머물고 있어 시장 전반의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 다만 증권사에 레버리지 투자 위험 안내를 강화하도록 하고, 신용융자와 차액결제거래(CFD) 등 관련 리스크 관리 체계 점검을 주문했다.

일부 증권사들도 신용융자 관련 이벤트를 중단하는 등 자체 대응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은 이와 함께 증권 계좌를 담보로 자금을 빌리는 스탁론 등 전 금융권의 잠재적 ‘빚투’ 요인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고 리스크 관리에 나설 방침이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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