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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월요일'…동학개미 '4조 뭉칫돈' 똘똘 뭉쳤다

김보선 기자

입력 2026-03-23 11:37   수정 2026-03-23 12:20

 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월요일 국내증시가 중동 전쟁 확전 우려에 장중 5% 안팎으로 급락하는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이 오전 장에서만 4조원 넘게 순매수하며 총력 방어에 나섰다.

23일 오전 11시 32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93.33포인트(5.07%) 떨어진 5,487.87에 거래되고 있다.

급락장에 개장 직후에는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도 호가 일시 효력정지)가 발동되기도 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조원씩 대거 순매도 중이며, 이를 합한 4조원대 물량을 개인들이 사들이고 있다.

이날 증시 약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 축소와 중동 전쟁 확전과 함께 장기화 우려가 커지면서 위험 회피 심리가 커진 영향이다.

유가 급등과 환율 상승, 미국 금리 인상 우려까지 맞물린 '삼중 악재'가 외국인의 투매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4.3원 오른 1,504.9원으로 출발한 뒤 오전 9시 43분께 1,511.8원까지 올라 투자심리를 더욱 억누르고 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지난 2009년 3월 10일(장중 최고 1,561.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개인의 방어에도 불구,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이 모두 하락하는 등 지수는 낙폭을 줄이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4.86%), SK하이닉스(-5.26%), 현대차(-4.93%), LG에너지솔루션(-3.60%), SK스퀘어(-7.89%), 삼성바이오로직스(-3.75%), 두산에너빌리티(-5.66%) 등이 일제히 하락이다.

업종별로도 상사, 컴퓨터, 기타유통을 제외한 전 업종이 밀려나고 있다.

그룹 BTS(방탄소년단)의 광화문 컴백 공연을 마친 하이브 주가가 15% 가까이 밀리는 등 미디어 업종의 낙폭이 가장 두드러진다.

증시 약세에 대신증권(-4.71%), 교보증권(-4.52%), LS증권(-4.44%), 신영증권(-4.35%) 등 증권주도 줄줄이 약세다.

이 시각 코스닥지수는 45.58포인트(3.92%) 떨어진 1,115.94에 거래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동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당분간 코스피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개전 직후 종가 기준 18.4%까지 하락했다가 낙관적 시나리오를 반영하며 13% 넘게 반등했다"며 "단기간 내 상당한 리스크 프리미엄이 되돌려진 점을 고려하면 추가적인 지정학 리스크가 부각될 경우 타국 증시 대비 높은 변동성을 보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이번 주 국내 증시의 고유 이벤트가 부재한 만큼 전쟁, 매크로(거시경제) 등 외생 변수에 대한 주가 민감도를 높게 가져가야 한다"며 "전쟁 뉴스 흐름이 미국 중앙은행 정책 전환 노이즈와 맞물리면서 증시의 단기 변동성을 주입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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