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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최후통첩 D-1…금융시장 '중대 고비' [마켓톡톡]

강미선 기자

입력 2026-03-23 17:36   수정 2026-03-23 17:43

    코스피, 6%대 급락 미 10년물 4.4% 돌파 유가, 175달러 가능성도
    <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48시간 내 호르무즈 해협 미개방 시 발전소를 초토화하겠다"라는 최후통첩과 함께 오늘 시장은 공포에 질렸습니다. 우리 시간으로 내일 오전 8시 44분 마감 시한이 다가오는데요.

    중동 지역 위기 고조로 오늘 코스피는 급락하며 5,500선이 붕괴됐습니다. 증권부 강미선 기자 나와 있습니다.

    강 기자, 3월 증시에선 확전과 함께 그야말로 '패닉'장세였습니다?

    <기자>
    네, 오늘 시장의 공포감이 그 어느 때보다 극에 달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실상 최후통첩에 이란이 강대강으로 맞서면서인데요.

    최후통첩 시한이 우리 시간으로는 내일 오전, 그러니까 우리 시장 정규장 개장 전입니다.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주가는 물론, 금리, 유가, 환율 등의 일제히 요동쳤습니다.

    오늘 코스피는 6.4% 급락한 5,405.75로 마감했는데요. 아시아 증시도 동반 약세를 보이면서 일본 닛케이와 중국 상하이 지수도 3% 안팎 하락했습니다.

    같은 전쟁이어도 이란 전쟁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때와 사뭇 다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땐 코로나 사태에 더해 전반적 금리인하기로 수요와 공급이 통제됐지만요. 이번에는 공급자적 측면의 에너지 통제가 더 강합니다.

    정리하면 시장이 가장 싫어하는 에너지 전면전 시나리오가 부각된 상황입니다. 오늘도 보시면 단기적으론 전쟁 확전에 따른 패닉성 급락이지만 핵심은 금리입니다.

    전쟁으로 기름값이 치솟으면서 물가를 자극하고, 시장금리 지표인 미 10년물 국채 금리가 4.4%까지 오르며 시장 전반의 유동성이 빠르게 위축된 겁니다.

    <앵커>
    앞으로 전쟁이 확전할지 아님 봉합할지가 불확실성을 해소할 전망이겠군요. 오늘 코스피가 무너지며 매도 사이드카까지 발동됐는데, 코스피 앞으로 어느 지점까지 열어둬야 할까요?

    <기자>
    네, 올해 들어 코스피에서만 매도와 매수 사이드카가 모두 합쳐 10번 발동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현재 코스피가 급등 뒤 급락하는 전형적인 버블 패턴과 닮아 있다고 평가했죠.

    특히 이번엔 외국인의 팔자행진에 개인들의 레버리지 ETF 자금이 빠르게 유입됐던 만큼 변동성도 더 클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 수급 상황을 보시면요.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조6천억, 3조8천억원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습니다. 특히 외국인은 현·선물 시장 모두에서 6조원 안팎의 매물을 쏟아냈습니다. 개인들은 저가매수에 나서면서 7조원 순매수 했습니다.

    시장에선 당분간은 3월 들어서 보였던 급등락, 즉 5천에서 6천선 사이의 넓은 박스권 등락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전망합니다.

    또 코스피가 연초 이후 지난달 말까지 48%가량 오르며 세계 대표 지수 중 상승률 1위를 기록한 만큼, 이번 변동성에서 가장 취약할 수밖에 없었다는 점도 인지해야 합니다.

    <앵커>
    중동 난타전에 환율과 유가 이야기도 안 할 수 없습니다. 지난주 원·달러 환율이 1,500원선 돌파에 이어 벌써 1,510원을 넘겼습니다. 여기에 유가는 에너지 수입국인 우리에게는 치명적이지 않습니까?

    <기자>
    네, 오늘 환율이 1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시장에선 만약 전쟁이 장기화한다면 순간적으로 1,520원 터치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 역시 중동발 긴장 고조로 유가 상승 우려가 커지면서 원화 약세 압력으로 이어진 결과입니다. 결국 국제 유가 하향 안정화가 관건인데요.

    오늘도 WTI(서부텍사스산원유) 기준 유가가 장중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는데, 현재 기업 경영진들은 심리적 마지노선을 약 2주로 보고 있습니다.

    이 시점을 넘길 동안 전쟁이 계속된다면 유가가 175달러로 치솟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앵커>
    시장에서는 암울한 이야기뿐이지만요. 그래도 희망적인 부분은 역시 기업들의 실적일 텐데 오히려 우량주 매수 타이밍으로 봐도 될까요?

    <기자>
    네, 거시적인 변수는 최악이지만요. 역설적이게 국내 기업의 펀더멘털이 훼손된 수준은 아닙니다.

    실제로 골드만삭스는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181조 원에서 239조 원으로, SK하이닉스는 169조 원에서 202조 원으로 대폭 상향했습니다.

    증권가에선 현재 전쟁 등 외생변수에 따른 일시적 조정이라며 4월 초 실적 발표 시즌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거시경제 공포가 정점을 찍고 유가만 안정된다면 반도체 등 대형주를 중심으로 한 상승 추세는 유지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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