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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과 생산적 대화'에도…증시 '장기전 시나리오' 경계

이민재 기자

입력 2026-03-24 09:56  



미·이란 전쟁이 조기 종전 기대와 달리 장기 불확실성 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다는 경고가 증권가에서 잇따르고 있다. 전쟁 양상에 따라 치킨게임, 지구전, 단기전 등 여러 시나리오가 거론되지만, 3월 말 이후에는 ‘장기전’ 가능성이 금융시장에 본격 반영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이란과 중동 에너지 인프라를 둘러싼 공격 확대가 유가와 물가, 통화정책을 동시에 압박하는 구조라고 진단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밝힌 ‘5일간 공격 유예’ 발언이 과거 미·중 관세전쟁 때와 같은 협상 패턴으로 이어질지 여부에도 시선이 쏠린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확전 자제를 요구하지만 이스라엘이 강경 타격을 이어가며 전쟁의 주도권을 쥔 모습”이라며 “협상을 통한 출구전략보다는 치킨게임 양상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민간 인프라와 에너지 시설까지 공격이 확대되면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 해제 뒤에도 에너지 수급 불안이 지속될 수 있다”며 “개전 후 4주는 장기전으로 비화하는 임계점으로, 3월 말이 지나가면 최악의 시나리오가 베이스 시나리오로 가격에 반영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 공급 충격발 물가 상방 위험이 성장 하방 위험보다 우세한 구도”라며 “전쟁 장기화 시 주요국 중앙은행이 물가 관리에 더 매파적으로 선회하는 결정적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고유가·고금리 지속은 2분기 중반부터 실물 지표에 충격이 본격 드러날 수 있고, 특히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와 유럽의 펀더멘털 악화를 우려한다”고 덧붙였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에 주목했다. 그는 “트럼프가 ‘이란과 생산적 대화를 나눴다’며 5일간 공격 중단을 선언한 반면, 이란은 대화를 부인했다”며 “이 패턴은 2019년·2025년 미·중 관세전쟁 당시 ‘전화했다 또는 안 했다’ 공방과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중국도 협상은 없다며 버텼지만 결국 합의가 필요했고 타결됐다”며 “지금 미국과 이란도 구조는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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