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내 시총 6배 올려라"…'역대급 보상' 승부수

입력 2026-03-25 16:47  


메타가 향후 5년 내 시가총액을 현재의 6배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공격적 목표를 제시하며 이를 달성할 경우 경영진에 수억달러 규모의 스톡옵션을 지급하는 파격 보상안을 내놨다.

25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메타는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를 통해 시총을 현재 1조5,000억달러에서 2031년께 약 9조달러(약 1경3,492조원)까지 확대하는 것을 조건으로 한 스톡옵션 프로그램 도입 계획을 밝혔다.

이 목표치는 현재 세계 최대 기업인 엔비디아 시가총액 약 4조2,000억달러를 두 배 이상 웃도는 수준이다.

보상 대상에는 앤드루 보스워스 최고기술책임자(CTO), 크리스 콕스 최고제품책임자(CPO), 하비에르 올리반 최고운영책임자(COO), 다나 파월 맥코믹 부회장 등 핵심 경영진이 포함됐다. 다만 마크 저커버그 CEO 본인은 이번 프로그램 대상에서 제외됐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가 고위 경영진을 대상으로 스톡옵션을 제공하는 것은 2012년 상장 이후 처음이다.

이번 보상안은 주가 상승 단계별로 옵션이 나뉘어 지급되는 구조다. 1차 보상을 받기 위해서는 주가가 1,116.08달러를 넘어야 하며, 이는 24일 종가 (592.92달러) 대비 약 88.2% 상승해야 달성 가능한 수준이다.

이후 2단계 목표 주가는 1,393.87달러로 설정됐고, 최종 보상을 받기 위해서는 주가가 3,727.12달러에 도달해야 한다.

회사 대변인은 "이번 결정은 회사의 미래를 건 큰 도박"이라며 "모든 스톡옵션은 주가가 행사 가격을 제대로 상회해야만 가치가 발생하며, 특히 이번 사례는 5년이라는 매우 공격적 타임라인 내 목표를 달성해야 하는 고난도의 도전"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이번 조치가 AI 경쟁 심화 속에서 빠른 재도약을 이루겠다는 저커버그 CEO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메타는 과거에도 AI 인재 확보에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왔다.

이번 보상 구조는 테슬라가 일론 머스크 CEO에게 제시했던 초대형 주식 보상안과 유사한 방식으로 평가된다. 당시 머스크 CEO는 1조달러 규모 보상을 조건으로 테슬라 시총을 8조5,000억달러까지 끌어올려야 하는 목표를 부여받았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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