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솔루션이 2조4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하자 증권가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재무구조 개선과 차세대 태양광 기술 투자라는 명분에도 불구하고, 상당수에서는 주주가치 희석과 시기·규모 부담을 이유로 투자의견을 낮추고 있다.
27일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결정을 다소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유상증자를 통해 채무상환 및 3년 후 상업화 계획 중인 신제품에 투자를 계획한 점은 유상증자의 시점이나 규모 측면에서 투자자에게 다소 아쉬운 부분”이라며, 목표주가는 상향하면서도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유지(HOLD)’로 한 단계 낮췄다. 실적과 업황이 눈에 띄게 개선되기 전까지는 주가 상방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의미다.
보다 강한 비판도 나온다. 안주원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솔루션에 대해 투자의견 ‘매도’를 제시했다. 투자의견 변경 이유는 유상증자를 통해 기대할 수 있는 효과가 미미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순차입금이 13조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1조5천억원 상환으로는 눈에 띄는 레버리지 축소가 어렵고, 9천억원 규모의 탠덤·톱콘 투자도 현 재무여건에서는 우선 순위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유상증자 규모는 기존 발행주식의 42%에 해당하는 7,200만주로, 예정 발행가액은 3만3,300원이다. 조달 자금 중 약 1조5천억원은 회사채·CP·대출 상환 등 부채 축소에, 9천억원은 페로브스카이트 탠덤셀 등 차세대 태양광 설비 투자에 투입된다. 회사는 2030년 매출 33조원, 영업이익 2조9천억원, 부채비율 100% 달성을 중장기 목표로 제시했다.
반면 한화투자증권은 필요한 자금조달로 보되, 성패는 업황과 기술 상용화에 달렸다고 진단했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유상증자는 향후 2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사채 차환을 위한 선제적 유동성 확보 전략”이라며, 9천억원을 통해 2029년 GW급 탠덤셀 상용화와 두 자릿수 수익성을 노린다는 점에 주목했다. 다만 태양광·화학 업황 회복이 지연될 경우 “증자 효과는 재무구조 개선에만 그치고 성장으로 이어지지 못할 리스크”도 경고했다.
이진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유상증자가 장기적으로는 재무건전성과 신성장동력 확보에 의미가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단기 주가 부담을 인정했다. 그는 “대규모 유상증자에 따른 주주가치 희석과 향후 수급 부담, 자금조달 필요성에 대한 우려가 반영되며 발표 당일 주가는 약 18% 급락”했다며, 자금 대부분이 부채 상환에 쓰이고 우주 태양광 등은 아직 가시성이 낮은 만큼 당분간 주가 상승 모멘텀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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