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금리에 빌렸는데"…'멘붕' 영끌족 조언 들어보니

김보선 기자

입력 2026-03-29 19:10   수정 2026-03-29 20:24

주담대 7%대 '술렁'…초저금리 영끌, 부메랑 "고금리부터 상환…중도 수수료 면제 활용"


시중은행의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최고 금리가 연 7%를 넘어서며 목돈 마련을 앞둔 이들은 물론 기존 채무자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금융 전문가들은 당분간 금리 상승세가 꺾이기 어려운 만큼 이에 맞춘 재테크 전략 '수정'이 필요하다고 권하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27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4.410∼7.010%로, 5대 은행 고정금리가 3년 5개월 만에 처음 '7%대'를 웃돌았다.

이같은 추이는 미국·이란 전쟁으로 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며 시장금리가 급등한 영향이다. 정부가 가계대출 규제를 강화하는 가운데 금리마저 뛰어 대출 여건이 더 나빠질 것으로 관측된다.

가파른 금리 상승세는 당장 목돈 마련을 위해 은행 문을 두드리던 예비 차주들뿐 아니라, 기존 채무자들의 이자 부담도 가중시키는 양상이다.

고정형 주담대 중 대출받은 지 5년이 지나면 변동금리로 바뀌는 '혼합형'으로 돈을 빌린 사람들의 이자비용 역시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초저금리' 당시 지나치게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주택 구입)·빚투(대출로 투자)에 열중한 금융 소비자라면, 디레버리징(차입 상환·축소)을 고려할 시점이 다가오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출은 가능한 한 빨리 갚고, 금리인하 요구권을 적극 활용하는 등의 발 빠른 재테크 수정 전략이 요구된다.

서울 아파트 모습. 사진=연합뉴스

정성진 KB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부센터장은 "대출 보유자는 금리인하 요구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하고, 대출 후 3년이 지났다면 중도상환수수료 면제 규정을 활용해 이자 부담을 줄이는 쪽으로 부채 재구조화를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금리 종류를 선택하는 데 있어서는 "원리금 상환 부담이 큰 고객이나 소득 대비 레버리지(차입)가 많은 경우에는 금리 변동 위험을 줄이기 위해 고정금리 선택이 보다 안정적"이라고 했다.

반대로 대출 규모가 크지 않고 조기 상환 가능성이 크다면, 초기 금리 부담이 적은 변동금리를 활용하는 것이 나은 선택일 수 있다.

정 부센터장은 대출을 상환하고 이자 비용을 줄이는 것이 가장 우선적 투자 전략이라고 강조하고, "금리가 상승하는 구간에서는 확정적으로 비용이 증가하는 만큼 불필요한 레버리지를 줄이고 고금리 대출부터 상환하는 것이 사실상 가장 확실한 수익률을 확보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부채 재구조화 과정에서 고금리 파킹통장, 중장기 예금 등으로 금리 상승 혜택을 확보하는 동시에 자산 일부는 금·은 헤지(위험분산), 미국 달러 등 외화 자산으로 분산해 확보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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