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발발한 이후 외국 중앙은행들이 보유하던 미국 국채를 대거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3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에 수탁된 외국 공식 기관들의 미 국채 규모가 지난달 25일 이후 82억달러(약 12조5,000억원) 줄었다
이에 따라 뉴욕 연은에 보관된 외국 공식 기관의 미 국채 보유량은 201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매도 배경으로 에너지 가격 상승과 환율 방어 수요를 동시에 지목하고 있다. 미국외교협회의 브래드 세처 선임 연구원은 튀르키예, 인도, 태국 등 원유 수입국들이 비싼 원유 대금을 달러로 결제하기 위해 미 국채를 처분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투자은행 측 분석도 비슷하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메건 스와이버 채권 전략가는 중동 산유국들이 원유 수입 감소를 보전하기 위해 미 국채를 매도했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또 다른 해석으로는 달러 강세 국면에서 외국 중앙은행들이 자국 통화 가치 방어를 위해 보유 중인 미 국채를 줄였을 수 있다는 추정도 나온다.
이 같은 움직임 속에서 3월 미 국채 2년물과 10년물 금리는 2024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국제 유가 급등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확대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된 것이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다만 일각에서는 보유 자산이 실제로 매도된 것이 아니라 뉴욕 연은이 아닌 다른 수탁기관으로 이전됐을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뉴욕 연은에 보관된 외국 공식 기관들의 미 국채 보유량은 최근 몇 년간 꾸준히 감소하는 흐름을 보였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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