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환율 상승 속도 빨라…외환시장 쏠림 뚜렷해지면 대응"

김보미 기자

입력 2026-03-31 17:09   수정 2026-03-31 17:19


원달러 환율이 빠르게 오르며 1530원선을 넘어선 가운데, 한국은행이 외환시장 쏠림 현상이 뚜렷해지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윤경수 한국은행 국제국장은 31일 기자간담회에서 "특정 환율 수준을 직접 타깃(목표)하지 않지만, 최근 환율이 속도 측면에서 빨리 올라가고 있다"면서 "시장 심리와 쏠림 현상이 뚜렷해지고, (다른 통화와) 괴리가 심해지면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전거래일 주간 종가 대비 14.4원 오른 1,530.1원에 거래를 마쳤다. 1519.9원으로 출발한 환율은 오후 12시 17분 1,530원을 처음으로 넘긴 뒤 오름폭을 더 키웠다. 주간 거래에서 환율이 1530원을 넘긴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월 10일(1,561원) 이후 17년 만에 최고치다.

신현송 한은 총재 후보자의 "현재 환율에 큰 우려는 없다"는 발언에 대해, 윤 국장은 "단지 환율 수준이 높다는 이유만으로 위기 상황과 연결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는 취지"라고 부연했다. 이어 "현재 달러를 빌려주고 빌려오는 시장에서 달러 조달에는 전혀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이날 외환당국이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지난해 4분기 총 224억 6,700만 달러를 순매도했다고 밝혔다. 이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이며 5개 분기 연속 순매도 개입이다.

윤 국장은 "작년 4분기에 수급 불균형이 특히 심했다"며 "10월 거주자의 해외 증권투자 자금 규모가 경상수지의 3배 정도까지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통화 등과 비교해 절하 폭이 컸고, 시장의 기대도 한 방향으로 심하게 쏠렸기 때문에 시장 안정화 조치 규모도 커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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