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도의 변동성...개미가 믿을건?

전효성 기자

입력 2026-04-02 10:26   수정 2026-04-02 10:48

삼성전자 30만·하이닉스 160만 목표주가 나와 3월 반도체 수출 328억 달러 '사상 최고치' 추격자 중국 CXMT, 질적 격차 여전

글로벌 금융시장이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극심한 변동성을 겪고 있다. 이러한 혼란 속에서도 지난달 사상 최고 수출액을 경신한 반도체 업종은 구조적인 성장 사이클에 진입해 있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 반도체 수출, 최고치 경신하며 '슈퍼 사이클' 증명

국내 반도체 수출은 이미 숫자로 저력을 증명하고 있다. 2일 iM증권에 따르면 3월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동월 대비 151% 증가한 328억달러를 기록하며 월간 기준 사상 최고치를 한 달 만에 경신했다.

이는 2월 수출액(251억달러)보다 77억달러가 증가한 수치다. 전체 수출 중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38%까지 치솟았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2분기 반도체 수출전망지수가 191.4로 1분기(187.6) 대비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며 "반도체 주도의 수출 슈퍼 사이클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도체 시장의 공급 부족 현상도 구체적인 수치로 증명되고 있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글로벌 DRAM 매출액은 2024년 959억달러에서 2025년 1536억달러로 성장한 뒤 올해는 5017억달러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하반기 스마트폰 등 IT 제품 수요가 상반기 대비 30~50% 증가하는 계절성을 고려할 때 메모리 충족률은 현저히 떨어질 수밖에 없으며, 이에 따른 판가 상승세는 연말까지 폭발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 中 반도체 추격, 아직은 격차 충분

메리츠증권은 'SEMICON China 2026' 현장 탐방을 통해 중국 반도체 산업의 성장세가 가파르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기술적 완성도와 수익성 측면에서는 여전히 한국 기업들이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중국 반도체 생태계는 자국 기업 주도로 급격히 재편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 로컬 기업 참여 비중은 사상 처음으로 80%를 상회하며 자국 주도의 생태계 조성이 가속화되고 있음을 입증했다. 중국 주요 장비사의 국산화율은 2020년 14%에서 2024년 21%로 상승했으며, 올해는 36%에 달할 전망이다.

중국의 외형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한국 기업을 위협하기에는 질적 한계가 뚜렷하다는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중국 최대 DRAM 제조사인 CXMT의 글로벌 웨이퍼 CAPA 점유율은 14%에 달하지만 매출액 점유율은 4~5% 수준에 불과하다.

이는 생산 설비 규모에 비해 수율과 상품성이 현저히 낮음을 뜻한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기술력 측면에서 CXMT의 G3·G4 노드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대비 3~4단계 가량 격차가 존재하며 수율 격차는 30~40%에 달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언급했다.

▲ 반도체도 장기계약…안정적 수익성 확보

반도체 업황은 과거의 경기 순환형 구조에서 벗어나 실적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다. 반도체를 연간으로 계약하는 장기계약이 늘어나면서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수요의 핵심 변수가 거시경제에서 AI로 이동했다"며 "장기공급계약(LTA) 비중 확대로 매크로 민감도가 구조적으로 낮아지고 있다"고 짚었다. SK하이닉스의 2026년과 2027년 합산 영업이익은 410조원, EBITDA는 450조원 수준으로 예상되나 시가총액은 575조원에 불과해 저평가 매력이 크다는 분석이다.

SK증권은 삼성전자 30만원, SK하이닉스 160만원을 목표주가로 제시했다.

▲ 수익성 상향 주도하는 IT 섹터와 실적 모멘텀

국내 증시의 이익 예상치 상향은 반도체를 필두로 한 IT 섹터가 견인하고 있다. 안현국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12개월 선행 EPS가 2.6% 상향된 배경에는 IT 섹터의 이익 전망이 3.5% 상승한 결과가 결정적이었다고 분석했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반도체 업종의 2026년 영업이익 증가율(OPG)은 296.4%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반영한 2026년 예상 PER은 5.3배 수준에 불과해 코스피 주요 업종 중 가장 저평가된 상태라는 분석이다.

개별 종목별로는 반도체 소부장 기업들의 실적 개선세가 확인된다. 원익IPS의 1분기 영업이익 1개월 컨센서스는 110억원으로 3개월(60억원) 대비 78% 급증하며 상장사 중 가장 높은 상향률을 기록했다.

에이디테크놀로지(12.1%↑)와 티에스이(10.8%↑) 역시 1개월 컨센서스가 3개월 평균을 크게 웃돌며 어닝 서프라이즈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아울러 피에스케이(8.8%↑)와 ISC(0.3%↑)는 2026년 연간 영업이익 예상치의 최고값이 더 상향되며 이익 상단을 돌파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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