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때 '특별한 관계'로 불리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관계가 이란 전쟁을 계기로 급격히 냉각되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3일(현지시간) 최근 두 정상의 설전이 트럼프 대통령과 유럽 지도자들 간 갈등이 임계점에 이르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전했다.
발단은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 발언이었다. 그는 지난 1일 백악관 부활절 오찬 행사에서 동맹국의 전쟁 지원 거부 사례를 언급하며 "나는 아내에게 학대당하는 프랑스의 마크롱에게 전화를 걸었다"며 "그는 턱에 맞은 상처에서 아직 회복 중인 상태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마크롱 대통령은 불쾌감을 드러냈다. 한국을 국빈 방문 중이던 그는 기자들의 관련 질문에 "우아하지도 않고 품위도 없는 발언"이라며 "대답할 가치가 없다"고 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전쟁 관련 발언에 대해서도 "진지해지고자 한다면, 전날 말한 것과 정반대되는 말을 매일 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어쩌면 매일 말할 필요도 없을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두 정상은 과거에는 밀접한 관계를 과시해왔다. 마크롱 대통령은 2017년 트럼프 대통령을 프랑스로 초청해 에펠탑 만찬과 군사 퍼레이드 등으로 환대했고, 당시 두 사람은 공개 석상에서 친밀한 모습을 보였다.
이듬해에는 마크롱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 당시 프랑스식 인사인 '비주'를 나누며 이른바 '브로맨스'를 연출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백악관에서 "우리는 매우 특별한 관계"라고 강조하며 친분을 드러낸 바 있다.
그러나 관세, 그린란드, 우크라이나, 이란 문제 등 주요 현안을 둘러싼 입장 차이가 누적되면서 관계는 점차 균열을 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올해 1월 마크롱 대통령이 그린란드 문제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비판적인 메시지를 보낸 뒤 이를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하면서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유럽 지도자들이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환심을 사기 위해 노력해왔지만 최근에는 공개적으로 반기를 드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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