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출, 올해 사상 첫 일본 역전 가시권

입력 2026-04-05 10:50  


지난해 한국 수출이 반도체 초호황에 힘입어 급증하면서 일본과의 격차가 역대 최소 수준까지 축소됐다. 올해 들어 월별 기준으로는 이미 일본을 앞서는 흐름이 이어지면서 사상 첫 역전 가능성도 제기된다.

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연간 수출액은 7,093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수출 규모가 7,000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한국 수출은 1995년 1,000억달러를 시작으로 2004년 2,000억달러, 2006년 3,000억달러, 2008년 4,000억달러, 2011년 5,000억달러, 2018년 6,000억달러를 돌파한 뒤 7년 만에 7,000억달러 단계에 진입했다. 1948년 정부 수립 이후 77년 만이다.

이로써 한국은 미국(2000년), 독일(2003년), 중국(2005년), 일본(2007년), 네덜란드(2018년)에 이어 세계 6번째로 7,000억달러 수출국에 이름을 올렸다.

일본과의 수출 격차도 크게 줄었다. 일본의 지난해 수출은 7,383억4,000만달러로, 양국 간 차이는 290억1,000만달러까지 축소됐다.

일본 수출은 2011년 8,226억달러를 정점으로 감소세를 보인 반면, 한국은 반도체 중심으로 빠르게 확대된 영향이다.

월별 흐름에서는 한국의 우위가 뚜렷하다. 지난해 5월·8월·9월·12월 등 네 차례 일본을 앞섰고, 하반기 누적 기준으로도 한국(3,746억5,000만달러)과 일본(3,782억5,000만달러) 간 격차가 크게 좁혀졌다.

올해 들어서는 격차 역전 조짐이 더 뚜렷하다. 1월 한국 수출은 658억5,000만달러로 일본(586억3,000만달러)을 크게 웃돌았고, 2월에도 우위를 이어갔다. 3월에는 861억3,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월 800억달러를 돌파했다.

1분기 누적 수출은 2,193억달러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다.

통상 하반기 수출이 더 증가하는 경향을 감안하면 연간 수출은 정부 목표인 7,400억달러를 넘어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 경우 2년 연속 사상 최대 기록 경신이 예상된다.

다만 대외 변수는 여전히 부담이다.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유가 상승과 공급망 불안이 수출 환경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그럼에도 업계는 올해를 한일 수출 역전의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일본은 원유 수입의 90% 이상을 중동에 의존해 에너지 가격 상승에 취약한 반면, 한국은 반도체 중심의 수출 구조로 상대적 우위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현재 추세가 유지될 경우 올해가 사상 첫 한일 역전의 원년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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