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경상수지 231억 9천만 달러 '흑자'…역대 최대 규모

김보미 기자

입력 2026-04-08 08:00   수정 2026-04-08 14:12



반도체 등 IT품목을 중심으로 수출 호조세가 강하게 나타나면서 2월 경상수지가 역대 최대 규모를 나타냈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올해 2월 경상수지는 231억 9천만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34개월 연속 흑자 흐름을 이어갔다. 이는 역대 최대규모다.

흑자 규모가 확대된 핵심 요인은 상품수지(수출-수입) 확대다. 2월 상품수지는 233억 6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역시 역대 최대 규모다. 설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정보통신 기기를 중심으로 수출이 높은 증가세를 기록한 영향이다.

2월 수출(통관 기준)은 전년 동기 대비 29.9% 증가한 703억 7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작년 12월(+13.1%), 올해 1월(+30.0%)에 이어 석 달 연속 증가다. 품목별로는 컴퓨터 주변기기 수출이 183.6% 급증했고, 반도체(+157.9%)와 IT(+103.3%), 무선통신기기(23.0%)도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지역별로는 동남아(+54.6%)와 중국(+34.1%), 미국(+28.5%) 등 주요 시장으로의 수출이 늘었다.

수입은 1년 전보다 4% 증가한 470억달러로 나타났다.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원자재 수입이 2% 줄었지만 소비재와 자본재 수입이 각각 13.6%, 16.7%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석유제품(-21.0%)과 원유(-11.4%)가 큰 폭으로 줄었고, 승용차(+58.6%)와 정보통신기기(+53.8%), 금(+46.2%), 반도체제조장비(+34.2%) 등은 늘었다.

여행·운송·지식재산권 사용료 등을 포함한 서비스수지는 18억 6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여행수지는 12억6 천만달러 적자로 나타났다. 임금·배당·이자 흐름을 반영한 본원소득수지는 24억 8천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자본 유출입을 보여주는 금융계정 순자산은 228억달러 증가했다. 지난 1월 56억 3천만달러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증가세다. 이 중 직접투자는 28억 7천만달러, 증권투자는 205억 8천만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 직접투자가 38억 1천만달러, 외국인의 국내 직접투자는 9억 4천만달러 늘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86억 4천만달러,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119억 4천만달러 감소했다. 특히 외국인의 국내투자 순매도 규모는 국내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AI관련 경계감 등으로 역대 최대를 나타냈다.

유성욱 금융통계부장은 3월경상수지와 관련해 "3월 통상기준 반도체 수출 호조가 이어진만큼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2월을 넘어 다시 최대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란전쟁 영향과 관련해선 "3월 중동지역 원유 수입의 상당 부분이 전쟁 이전에 계약한 물량인 만큼 에너지류 수입흐름에는 큰 변화가 없다"이라며 "오히려 유가 급등으로 석유 제품 수출이 50% 증가한 효과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4월 이후에는 국제 유가 상승분이 수입에 반영될 수 있다"며 "미국·이란간 휴전 협상 결과에 따른 추이를 지켜봐야 하는데, 단기간에 (전쟁이) 끝나면 (경상수지에)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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