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자담배에서 발생하는 에어로졸이 흡연자는 물론 간접흡연자의 전신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고, 대기오염 또한 일으킨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변민광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로렌 E. 월드(Loren E. Wold) 오하이오주립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로라 E. 크로티 알렉산더(Laura E. Crotty Alexander) UC 샌디에고 의과대학 교수와 함께 전세계 140여 편의 핵심 사례를 기반으로 전자담배가 인체 장기에 미치는 악영향을 분석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최근 여러 연구에서는 전자담배에 함유된 유해물질과 흡연 과정에서 생성되는 에어로졸의 위험성을 제기했다. 전자담배 기기로 가열된 액상은 미세먼지보다 작은 나노 입자 형태의 에어로졸로 바뀌어 공기 중에 부유하거나, 흡연을 통해 흡연자의 신체 내로 들어간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전자담배가 뇌와 심혈관, 대사 시스템 등 대부분 장기에서 독성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니코틴과 나노 입자는 뇌의 에너지 대사를 방해하고 직접적인 염증을 유발해 인지 능력을 떨어뜨리는 한편, 뇌졸중 발생 시 뇌 손상을 심각하게 만들었다. 혈관 내피세포를 손상시켜 동맥경화와 혈압 상승, 동맥 경직도 증가를 유발했다. 대사증후군의 경우, 전자담배 사용자는 비흡연자 대비 발병 위험이 최대 1.4배 높았다.
전자담배 에어로졸이 벽지나 가구에 달라붙는 ‘표면 침착’으로 인한 3차 간접흡연의 위험성도 제기됐다. 환기 후에도 수개월간 남아, 영유아나 반려동물에게 직접적인 독성 노출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전자담배 에어로졸이 야기하는 대기오염의 위험성 또한 경고했다. 현재의 대기 오염물질 배출 시나리오가 지속될 시, 대기오염으로 인한 사망률이 2050년까지 두 배로 증가할 것이라는 네이처(Nature)지의 전망을 인용했다.
변민광 교수는 “이번 연구는 전자담배가 단순히 폐 건강에만 국한되지 않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신에 걸쳐 여러 장기에 독성을 유발한다는 학계의 공통된 결론을 도출해 낸 것”이라며 “달콤한 향기에 가려진 전자담배의 위험성을 일반 대중과 정책 입안자, 의료 전문가 모두가 인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논문은 약리학 분야를 다루는 연간 리뷰 저널 ‘연간 약리학 및 독성학 리뷰(Annual Review of Pharmacology and Toxicology, IF 13.1)’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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