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올여름부터 걱정…이상 징후 '동시다발'

입력 2026-04-10 17:33  

기후 변화. (사진=연합뉴스)
올해 3월 바다 표면 온도가 이례적으로 상승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극단적 기상이 잦아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유럽연합(EU) 산하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 연구소(C3S)는 올해 3월 전 세계 해수면 평균 온도를 20.97도로 관측했다고 밝혔다. 이는 3월 기준으로 2024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연구소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엘니뇨 상태로 전환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신호로 해석했다. 태평양 수온 상승이 지구 기온을 끌어올리는 엘니뇨는 세계기상기구(WMO) 등 주요 기관들도 올해 발생 가능성을 예측해왔다.

엘니뇨와 라니냐는 자연적으로 반복되는 기후 현상이지만 최근에는 기후변화 영향으로 그 강도와 파급력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온난화가 진행된 상태에서 엘니뇨가 발생하면 각종 기상 재난을 촉발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과학계는 바다가 열을 과도하게 흡수할 경우 폭풍과 폭우 폭염 가뭄 등 극단적 기상이 더 강하고 잦게 나타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직전 엘니뇨는 2023년부터 2024년까지 이어졌으며 당시 강도는 역대 5번째 수준이었다. 이 시기 지구 평균 기온은 2023년 역대 2위 2024년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기후 이상 징후는 해수 온도에 그치지 않는다. 올해 3월 지구 표면 온도는 산업화 이전 대비 1.48도 높아 관측 이래 네 번째로 높은 3월 기온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도 이상 현상이 뚜렷했다. 유럽 대부분 지역에서 평균 기온을 웃돌았고 미국 서부에서는 장기간 폭염이 이어졌다. 북극과 러시아 일부 남극 일부 지역에서도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나타났다.

특히 북극해의 해빙 면적은 3월 기준 역대 최소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카를로 본템포 C3S 소장은 "정신이 번쩍 든다"며 "자료 하나하나가 그 자체로 충격적이지만 다 합치면 기후체계가 점점 심해지는 압력을 지속적으로 받고 있다는 하나의 큰 그림이 나온다"고 말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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