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금융당국이 앤트로픽의 차세대 인공지능(AI) 공개 직후 주요 은행 수장들을 긴급 소집해 대응 점검에 나섰다. 새 모델이 사이버 보안에 미칠 파장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지난 7일 워싱턴 재무부 본부에서 대형 은행 최고경영자(CEO)들과 긴급 회의를 열었다. 이는 앤트로픽이 같은 날 새 AI '미토스' 프리뷰판 제공을 시작한 직후 이뤄졌다.
당국은 회의에서 해당 AI가 촉발할 수 있는 사이버 보안 위협에 대해 은행들이 충분히 인지하고 대비하고 있는지를 집중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는 제인 프레이저 시티그룹 CEO, 테드 픽 모건스탠리 CEO, 브라이언 모이니핸 뱅크오브아메리카 회장, 찰리 샤프 웰스파고 CEO,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회장 등이 참석했다.
다만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은 일정 문제로 회의에 참석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석자들은 당시 별도의 은행 로비 단체 회의 참석을 위해 워싱턴에 머무르고 있었고, 이로 인해 당국의 긴급 호출에 즉각 응할 수 있었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전했다.
미토스는 기존 AI의 코딩 능력을 넘어 운영체제(OS)와 웹브라우저의 보안 취약점을 인간 전문가 수준으로 탐지하고 분석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같은 능력은 동시에 위험 요소로 지목된다. 특정 개인이나 집단이 이를 악용할 경우 은행 시스템을 겨냥한 해킹 등 사이버 공격 가능성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미 당국이 선제 점검에 나선 배경으로 풀이된다.
이번 보도와 관련해 재무부와 연준은 답변하지 않거나 논평을 거부했다.
앤트로픽은 미토스의 높은 성능을 고려해 신중한 공개 전략을 택했다. 아마존웹서비스(AWS), 애플, 브로드컴, 구글 등 빅테크 기업과 JP모건 등 금융사와 함께 '프로젝트 글래스윙' 그룹을 구성하고 참여 기업에 한해 프리뷰판을 제공한다고 7일 밝혔다.
이는 보안에 민감한 기업들이 먼저 해당 AI를 활용해 잠재적 취약점을 점검하고 방어 체계를 고도화하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AI 활용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려는 목적도 담겼다.
앤트로픽은 미토스의 사이버 공격 및 방어 능력과 관련해 미국 정부와 협의도 시작했다.
한편 FT는 미토스 공개 이전 앤트로픽이 두 차례 보안 사고를 겪었다고 지적했다. 내부 자료와 AI 에이전트 '클로드' 소스코드가 외부로 유출됐으며 회사 측은 두 사건 모두 외부 해킹이 아닌 내부 직원 실수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토스는 보안 분석뿐 아니라 추론 연구 의사결정 등 다양한 영역에 활용 가능한 범용 AI다. AI 업계에 따르면 '인류의 마지막 시험'(HLE) 평가에서 56.8%를 기록해 처음으로 50%를 넘어선 모델로 평가된다.
앤트로픽은 오픈AI와 함께 미국을 대표하는 AI 개발사로 꼽히며 코딩 법무 등 업무용 AI 분야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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