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파운드리 기업인 TSMC가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습니다.
엔비디아와 애플,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들의 물량을 쓸어담으면서 사상 처음으로 연간 순익 100조원 돌파도 유력합니다.
TSMC의 독주 속에 한국과 미국, 일본 모두 파운드리 경쟁력 강화에 온 힘을 쏟아붓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산업부 홍헌표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TSMC의 실적이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군요?
<기자>
세계 파운드리 1위 TSMC가 또 다시 예상치를 뛰어넘은 실적을 공개했습니다.
TSMC의 올해 1분기 매출은 53조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1% 증가했습니다.
순익은 58.3% 증가한 26조7천억 원으로 시장 예상치인 25조3천억 원을 웃돌았습니다.
AI 데이터센터와 컴퓨팅 수요 증가로 엔비디아,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 고객들의 물량이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특히 5나노 이하 첨단공정의 비중이 늘어났습니다.
1분기 기준 공정별 비중은 3나노 25%, 5나노 36%, 7나노 13%로 5나노 이하 비중이 60%에 달합니다.
반도체 위탁생산은 첨단공정으로 갈수록 단가가 높아집니다.
TSMC는 지난해 80조 원의 순익을 기록했는데, 올해는 100조 원 돌파도 무난해 보입니다.
<앵커>
간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자율주행용 칩 'AI5' 설계를 마쳤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면서 위탁생산을 맡긴 TSMC와 삼성전자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는데, 삼성은 AI5에 이어 AI6도 생산할 예정이죠?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자체 인공지능(AI) 반도체 칩인 'AI5' 설계를 마쳤다고 밝혔습니다.
머스크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자신의 SNS에 "테슬라 AI 칩 디자인 팀이 AI5 '테이프 아웃'을 한 것을 축하한다“며 "이 칩을 생산할 수 있도록 도와준 삼성전자와 TSMC에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테이프 아웃'은 칩 설계를 마무리 짓고 제조 시설인 파운드리에 전달하는 것으로 시제품 생산의 첫 단계입니다.
AI5는 테슬라가 직접 설계한 차세대 AI 칩으로, 완전자율주행(FSD) 자동차와 휴머노이드 로봇 등에 쓰일 예정입니다.
AI5는 삼성전자와 TSMC의 3나노 공정으로 양산할 예정입니다.
머스크는 "AI6과 도조3, 그 외에 멋진 칩들이 개발 중"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AI6 칩은 지난해 7월 삼성전자가 25조 원에 위탁생산 계약을 따낸 것으로 미국 테일러 팹에서 2나노 공정으로 생산할 계획입니다.
<앵커>
지금 말한 AI6 칩은 삼성 파운드리에서 만들게 됩니다. TSMC가 시장을 지배하는 가운데 삼성 파운드리의 경쟁력이 어느 정도 올라왔다고 볼 수 있습니까?
<기자>
현재 파운드리에서는 2나노 공정이 아주 중요한 상황입니다.
AI와 관련된 칩들은 성능과 효율이 중요하기 때문에 최첨단 공정으로 생산해야하기 때문입니다.
삼성 파운드리는 3나노부터 GAA(Gate-All-Around) 구조를 선제적 도입하면서 수율을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2나노 수율이 지난해 20%대에서 올해는 55%로 올라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TSMC의 2나노 수율은 약 60~70%로 추정됩니다.
테슬라의 AI6칩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삼성의 테일러 팹에서 2나노 공정으로 생산할 예정입니다.
삼성이 메모리 반도체에서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있지만 여전히 파운드리는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삼성이 시스템 반도체 영역인 파운드리에서 TSMC에 견줄 수 있어야만 메모리와 파운드리, 패키징을 한 번에 할 수 있는 '원스톱 AI 솔루션' 전략을 펼칠 수 있습니다.
결국 삼성이 만든 칩이 TSMC 제품보다 전력 대비 성능이 좋다는 결과가 나와야 합니다.
엔비디아나 퀄컴 등 빅테크 고객들이 돌아올 지는 AI6의 2나노 성공 여부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앵커>
이런 상황에서 일론 머스크는 테라팹을 짓겠다고 발표했고, 일본도 라피더스라는 파운드리 회사에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부어 반도체 재건에 나서고 있습니다. 전세계가 반도체 자립을 위한 생존 전쟁에 나선 것으로 보이는군요?
<기자>
우리나라는 삼성 파운드리를 보유하고 있지만 미국과 일본은 TSMC에 맡겨야만 합니다.
그런데 AI 산업의 발전으로 반도체 수요가 폭발하게 되면서 이제 TSMC에만 의존하는 것이 한계에 다다랐습니다.
특히 대만은 장기적으로 중국과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남아있어 파운드리 투자는 단순한 반도체 재건이 아니라 생존의 영역이 됐다는 분석입니다.
일론 머스크도 TSMC와 삼성에 위탁하고 있지만 목표한 시점보다 공정이 지연되는 것에 불만을 갖고 있습니다.
이에 자신들의 수요를 직접 공급하겠다는 목표로 테라팹을 짓겠다고 선언한 겁니다.
일본도 정부 차원에서 파운드리 재건에 나섰습니다.
일본 정부는 최근 라피더스 파운드리에 6조 원 이상을 추가로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누적 지원금액은 22조 원입니다.
라피더스는 도요타, 키옥시아, 소니 등 8개 주요 기업이 출자해 지난 2022년 세운 파운드리 기업입니다.
일본의 반도체 재건을 위해 대표 기업들과 정부까지 힘을 합친 겁니다.
아직까지 제대로 된 매출이 없고, 적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2027년 2나노 양산을 목표로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반도체 소재, 부품, 장비 분야에서는 강점이 있지만 파운드리는 자체 기술력이 매우 약합니다.
이에 IBM 등 글로벌 기업과 협업을 통해 곧바로 2나노 최첨단 공정을 달성하기 위해 핵심 설계와 기술을 전수받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도 인텔의 부활을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상황에서 한미일 파운드리 생존 전쟁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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