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15년만에 수장 교체…아이폰 넘는 혁신 나올까

김대연 기자

입력 2026-04-21 17:27   수정 2026-04-21 17:28

    <앵커>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의 뒤를 이어 15년간 회사를 이끈 팀 쿡 CEO가 자리에서 물러납니다.

    차기 수장에는 하드웨어 엔지니어링을 총괄해 온 존 터너스가 낙점됐습니다.

    '애플 실리콘'의 주역인 터너스가 아이폰을 뛰어넘는 게임체인저를 내놓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산업부 김대연 기자 나와 있습니다.

    김 기자, 존 터너스가 애플에서 어떤 역할을 해왔습니까?

    <기자>

    애플의 하드웨어 설계와 개발의 총책임자입니다.

    존 터너스는 지난 2001년부터 25년 가까이 애플에 몸담은 '정통 애플맨'으로 통하는데요.

    터너스가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 에어팟 등 애플의 핵심 제품 개발을 진두지휘했습니다.

    특히 외부 칩에 의존하던 애플이 자체 설계 칩으로 갈아타는 '애플 실리콘' 프로젝트의 주역이기도 합니다.

    애플 실리콘은 맥과 아이패드에 적용된 M 시리즈가 대표적인데요.

    터너스는 맥에 탑재되는 칩을 인텔에서 M 시리즈로 교체하는 데 기여했습니다.

    맥의 폼팩터를 새롭게 설계하면서 M 시리즈가 인텔 칩보다 전력 효율이 높다는 점을 입증한 건데요.

    애플이 외부 반도체 의존도를 낮추고, 설계부터 제품까지 아우르는 수직 통합을 강화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앵커>

    외신에서는 터너스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고 있나요?

    <기자>

    외신에서는 터너스를 '준비된 후계자', '안정적인 리더'로 평가합니다.

    시장에서도 이미 쿡 CEO의 유력한 후계자로 터너스를 지목해왔는데요.

    블룸버그통신은 "애플 경영진 중 최연소 멤버로, 사내에서 카리스마 있고 인기가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터너스는 내부 신망이 두터운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터너스와 일했던 애플의 전 구매 책임자는 "매우 꼼꼼한 엔지니어이자 현명한 경영자"라고 강조했는데요.

    로이터는 "조직의 급격한 변화보다는 안정적인 성장을 이끌 리더"라고 평가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즈도 "애플 실리콘 전환 등 핵심 프로젝트를 성공시킨 실행력을 바탕으로 경영 공백 없는 승계를 보장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앵커>

    팀 쿡에서 존 터너스 체제로 넘어간다면, 애플에 어떤 변화가 예상됩니까?

    <기자>

    쿡이 애플의 외형과 가치를 키웠다면, 터너스는 제품으로 승부를 볼 것으로 전망됩니다.

    쿡은 터너스에 대해 "엔지니어의 마음과 혁신가의 영혼, 일관성과 영광을 갖춘 마음을 보유했다"고 평가했는데요.

    일각에서는 쿡 체제를 두고 "잡스 시절과 같은 혁신이 부족하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시장에서는 터너스가 CEO에 오르면서 애플이 다시 혁신의 시대를 맞이할 것이란 기대감이 큽니다.

    지난해는 역대 가장 얇은 아이폰인 '에어' 개발을 총괄했는데요. 발언 직접 들어보시죠.

    [존 터너스 / 애플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문 수석 부사장: 아이폰 사상 가장 얇은 5.6mm 두께를 자랑하죠. 게다가 놀랍도록 가볍습니다. 이전에 경험해 본 적 없는 무게인 데다 애플의 최첨단 기능이 한가득 들어 있습니다.]

    애플이 터너스를 발탁한 것도 하드웨어 중심의 경쟁력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되는데요.

    쿡 체제에서 다져진 자금력을 바탕으로 터너스가 제품 본연의 혁신에 무게를 둘 것으로 관측됩니다.

    실제로 애플은 카메라 기능이 탑재된 에어팟과 스마트 안경, 펜던트형 기기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앵커>

    하지만 애플이 오픈AI나 구글 등 빅테크와의 AI 경쟁에서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터너스에게 어떤 과제가 있나요?

    <기자>

    하드웨어 전문가인 터너스에게는 엔지니어의 한계를 넘어야 한다는 과제가 있습니다.

    AI와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에 얼마나 유연하게 대응할지가 관건인데요.

    실제로 애플은 'AI 지각생'이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하고 있죠.

    올해 구글의 AI 모델인 '제미나이'를 도입하면서 사실상 자체 AI 개발을 포기했다는 평가가 나오고요.

    AI가 강화된 차세대 '시리' 출시 역시 늦어지고 있습니다.

    글로벌 정세도 만만치 않은데요. 외신은 "애플이 복잡해지는 공급망과 미국 관세 등 수많은 난관에 직면했다"고 분석합니다.

    쿡 CEO가 이사회 의장으로서 정부 관계와 글로벌 정책 대응을 맡은 것도 터너스의 약점을 보완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되는데요.

    이러한 환경에서 아이폰의 명성을 잇는 차세대 AI 제품을 선보이는 것이 터너스의 최대 과제로 꼽힙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산업부 김대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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