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내서라도" 개미들 과열 조짐…증권사 '제동'

입력 2026-04-22 11:59  

신용거래융자 잔고 34조 돌파 증권사들 신용융자 등 제한조치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 기대감으로 증시가 빠르게 반등하자 개인 투자자들의 '빚투'(빚내서 투자)가 다시 늘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증권사들은 과열을 억제하기 위한 조치에 나섰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전날 오전 9시부터 SK하이닉스에 대한 차액결제거래(CFD) 신규 매수를 제한했다. CFD는 실제로는 투자 상품을 보유하지 않았으면서 차후 가격 변동에 따른 차익만 정산하는 고위험 레버리지 장외파생상품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일부 종목에 대한 증거금 기준을 강화했다. 알테오젠, 하이브, 카카오, LG에너지솔루션 등 20개 종목의 종목군을 'E'에서 'F'로 바꾸고, 하나마이크론, 대덕전자 등 10개 종목의 증거금률을 기존 30∼40%에서 100%로 올렸다. 이에 따라 해당 종목은 신규 융자나 만기 연장 등이 제한된다.

토스증권 역시 전날 한국정보통신, 주성엔지니어링 등 6개 종목의 증거금률을 100%로 올린 데 이어, 이날 한국공항과 삼성전기우 등도 100%로 상향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신용공여 한도 소진을 이유로 이날부터 별도 공지가 있을 때까지 신규 신용융자 매수 주문을 중단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친 국내 증시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17일 34조279억원으로 사상 처음 34조원을 넘어섰고, 20일에는 34조2천592억원까지 늘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 매수를 위해 증권사에서 빌린 자금 가운데 아직 상환되지 않은 금액을 의미한다. 코스피가 상승세를 이어가며 사상 최고치를 넘어선 상황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레버리지를 활용해 투자 규모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레버리지 투자는 수익 확대가 가능한 반면, 주가 하락 시 손실이 커지고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질 경우 반대매매로 이어질 위험이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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