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발 악재에도 올해 1분기 한국 경제는 반도체 수출 호조와 투자 등 내수 회복에 힘입어 큰 폭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직전분기대비·속보치)이 1.7%로 집계됐다고 한국은행이 23일 밝혔다. 이는 한은이 지난 2월 제시한 1분기 성장률 전망치(0.9%)의 두 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분기 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 -0.2%에서 2분기 0.7%, 3분기 1.3%로 점차 상승했지만 4분기 -0.2%로 주저앉았다. 이후 올해 들어 급반등에 성공했다.
1분기 성장률은 2020년 3분기(2.2%) 이후 5년 6개월 만에 가장 높다.
지난 2월 말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전쟁이 발발해 유가가 치솟는 등 성장 하방 압력이 가중했지만, 수출 호조 덕분에 1분기 영향은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4분기 성장률 급락으로 인한 기저효과도 작용했다.
부문별로 보면, 민간소비는 의류 등 재화가 늘며 0.5% 증가했다. 정부소비는 물건비 지출 중심으로 0.1% 늘었다.
투자 증가가 특히 두드러졌다. 건설투자는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나란히 늘어 2.8% 증가했다. 설비투자도 기계류와 운송장비가 모두 늘어 4.8% 상승했다.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품목을 중심으로 수출이 5.1%나 급증했다. 이는 지난 2020년 3분기(14.6%)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다만, 수입도 기계 및 장비, 자동차 등을 위주로 3.0% 늘었다.
1분기 성장률 부문별 기여도를 보면 소비와 투자를 포함한 전체 내수가 회복 흐름이 견조해 성장률을 0.6%포인트(p) 끌어올렸다.
수입이 늘긴 했지만 수출이 더 많이 늘어 순수출(수출-수입)의 성장 기여도는 1.1%p에 달했다.
건설투자와 설비투자는 성장률을 0.3%p, 0.4%p씩 끌어올렸다. 민간소비는 0.2%p 기여했다. 정부소비(0.0%p)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이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를 중심으로 3.9% 증가해 2020년 4분기(4.0%)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전기가스수도사업은 수도 및 원료 재생업을 위주로 4.5% 늘었다. 건물건설과 토목건설 동반 증가에 힘입어 건설업도 3.9% 늘었다.
농림어업은 재배업이 늘어 4.1% 증가했다. 서비스업은 금융 및 보험업, 문화 및 기타 등을 중심으로 0.4% 늘었다.
1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작년 4분기보다 7.5% 급증해 1988년 1분기(8.0%)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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