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가(家)의 재산 규모가 1년 사이 두 배 이상 늘어 아시아 부호 순위 3위로 뛰어올랐다.
29일 블룸버그 통신이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BBI)를 토대로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삼성가의 재산은 455억달러(한화 약 67조원)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 201억달러(약 29조6천억원)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다.
이로써 삼성가는 아시아에서 세 번째로 부유한 가문으로 올라섰다. 지난해 10위에서 순위가 크게 상승했다. 1위와 2위는 인도의 릴라이언스 그룹을 이끄는 암바니 가문과 홍콩 부동산 재벌 순훙카이(SHKP)의 궈씨 가문으로 나타났다.
삼성가는 2020년 이건희 선대회장 별세 이후 상속세 부담과 이재용 회장의 수감 등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후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반도체 가치 상승이 이어지며 자산이 빠르게 불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삼성가의 지배력이 오히려 공고해졌고, 일가의 자산도 증가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삼성의 경제적 영향력 역시 확대되고 있다. 삼성전자 등 주요 계열사 7곳의 지난해 합산 매출은 한국 국내총생산(GDP)의 19.3% 수준으로, 10년 전 15.1%보다 비중이 커졌다.
특히 코스피 시가총액의 약 4분의 1을 차지하는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해 126% 급등하며 20여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만 블룸버그는 "삼성가의 재산 회복은 한국 증시 랠리에 존재하는 보다 큰 괴리를 드러낸다"고 봤다.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와 재벌 투명성 강화를 내세운 가운데 소액주주 권리 확대에 기대가 반영되면서 최근 1년간 국내 증시 성과가 두드러졌지만, 글로벌 경쟁력 측면에서는 추가적인 구조 변화가 필요하다는 평가다.
블룸버그는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들이 지난달 17일 보고서에서 밸류업 측면에서 삼성은 다른 국내 대그룹들에 비해 "뒤처져 있다"고 평가했다고 소개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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