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기가 사상 처음으로 분기 매출 3조원을 돌파했다. 인공지능(AI)과 전장(차량용 전기장치)용 고부가가치 제품을 앞세워 호실적을 보인 가운데, 향후 우주·항공과 휴머노이드 로봇 등으로 사업군을 넓히겠다는 구상까지 공개했다.
30일 삼성전기는 1분기 영업이익이 2,80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9.9% 증가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 2,683억원을 4.6% 웃돈 수준이다.
매출은 3조2,09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7.2% 증가했다. 분기 매출이 3조원을 넘어선 것은 창사 이후 처음이다. 순이익은 2,527억원으로 78.4% 늘었다.
삼성전기는 산업·전장용 고부가제품의 견조한 수요를 바탕으로 AI 서버 및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용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플립칩 볼그리드 어레이(FCBGA) 등 공급을 확대해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향후 실적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동우 삼성전기 기획팀장(부사장)은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에도 AI와 서버, 네트워크용 고부가 FC-BGA 기판 등의 수요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카메라모듈 부문은 사업군을 다양화한다. 이 부사장은 "2분기에는 신규 로봇 택시용, 하반기에는 휴머노이드용 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라며 "글로벌 탑티어 고객사와 전략적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가도 이 같은 호실적 기대감을 반영하며 올해 들어 226.3%나 급등했다.
증권가에선 사상 처음 '100만원대' 목표주가도 나왔다.
KB증권은 삼성전기 목표주가를 기존 60만원에서 75%나 상향 조정한 105만원으로 제시했다.
이날 종가는 83만2,000원으로 황제주 등극까지 20% 여력이 남았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AI 슈퍼사이클 수혜에 따른 MLCC와 패키징기판 사업 이익 성장 여력 확대 흐름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주요 부품의 가격 상승 효과도 예상되지만, 레거시 IT향 등 부가가치가 낮은 제품 대신 AI 서버향 등 판매단가가 비싸고 수익성이 뛰어난 제품의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민희 BNK투자증권(목표가 98만원) 연구원은 단기 주가 급등에 대해 "주가 밸류에이션이 상당히 비싸 보인다"면서도, "향후 기판과 MLCC 수익성이 더 좋아질 여지가 커, 현재 이익 추정치로 비싸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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