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부, 주독미군 5천명 감축…6~12개월내 완료"

입력 2026-05-02 07:05   수정 2026-05-02 15:44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독일에 주둔 중인 미군 병력 약 5천명을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미 CBS 방송과 로이터 통신은 1일(현지시간) 미 국방부 당국자를 인용해 이 같은 감축 계획이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숀 파넬 미 국방부 수석대변인은 이 같은 주독미군 감축 계획을 밝히며, 이번 감축이 6개월에서 12개월 내에 완료될 것이라고 로이터에 전했다.

이번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주독미군 감축 가능성을 언급한 지 이틀 만에 구체화됐다. 특히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이란 전쟁과 관련해 미국을 비판하는 발언을 내놓은 이후 나온 조치라는 점에서 정치적 배경이 작용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익명의 미 국방부 고위 당국자는 로이터에 메르츠 총리의 언급이 "부적절하고 도움이 되지 않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처럼 역효과를 낳는 발언에 정당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전쟁 과정에서 유럽 동맹국들의 지원이 부족했다고 판단한 점도 감축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대통령은 동맹국들의 수사에 대한 불만과, 그들에게 이익이 되는 미국의 작전에 대한 지원을 제공하지 않은 점에 매우 분명하게 불만을 표해왔다"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현재 독일에는 지난해 12월 기준 3만6천436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 이번 조치로 병력은 약 3만1천명 수준으로 줄어들게 된다. 감축 규모는 약 14%에 해당한다.

이번 철수 명령은 독일에 주둔하는 전투여단 1곳에 영향을 미치며, 철수하는 인력의 일부는 미국으로 일단 귀환한 뒤 다시 해외에 배치될 가능성이 있는데, 이는 미국 본토 방위와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국방부의 우선순위에 집중하기 위한 조처라는 게 국방부 당국자들의 설명이라고 CBS는 전했다.

독일은 일본에 이어 미군 해외 주둔 규모가 두 번째로 큰 국가로, 미 유럽사령부와 아프리카사령부 본부가 위치해 있으며 람슈타인 공군기지 등 핵심 군사 거점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감축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유럽 안보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동시에 동맹국의 기여도에 따라 미군 재배치가 이뤄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번 결정이 주한미군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주한미군이 북한을 상대로 한 한국 방어에 기여하고 있는데 한국은 이란 전쟁에서 미국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불만을 표한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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