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연합(EU)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25%로 전격 인상하며 무역 전쟁의 포문을 다시 열었다. 이란과의 전쟁 국면에서 파병 요청을 거부하는 등 비협조적 태도를 보인 유럽 동맹국들을 향해 '경제 보복'의 카드를 다시 꺼낸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EU가 무역 합의를 준수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근거로, 다음 주 미국으로 들어오는 승용차와 트럭에 대한 관세를 인상한다"며 "관세율은 25%로 오를 것"이라고 적었다. 이는 대미 투자 등을 대가로 관세를 15%까지 낮췄던 지난해 7월의 무역 합의를 사실상 파기하고, 이전의 고관세 장벽으로 회귀하겠다는 선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일본, 한국, 캐나다, 멕시코 등 모든 국가가 미국에 공장을 짓고 있지만, EU는 합의를 준수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EU 집행위원회는 EU가 미국과의 무역 합의를 성실히 이행 중이라고 반박하며, 미국의 관세 인상 강행 시 보복 조치 등 모든 대응 옵션을 실행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조치는 표면적으로는 '무역 합의 미준수'를 내걸었지만, 실질적으로는 최근 이란 전쟁과 관련한 유럽의 안보 비협조에 대한 '안보 보복'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NATO) 회원국들이 호르무즈 해협 파견 요청을 거절하고 미군의 군사기지 사용을 불허하자 "기억하겠다" 불쾌감을 드러낸 바 있다. 앞서 지난달 말 독일 주둔 미군 감축 검토를 발표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산업계에서는 EU산 자동차의 가격 경쟁력 하락으로 한국과 일본 업체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한국과 일본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도움 요청에 적극적으로 화답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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