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못 갚아"…은행 '떼인 돈' 3조원 육박

입력 2026-05-03 12:32  



4대 금융그룹의 사실상 회수 불능 대출이 3조원에 육박하며 역대 최대 수준으로 불어났다. 고금리 장기화와 경기 둔화 여파로 부실채권이 빠르게 쌓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3일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그룹이 공개한 팩트북에 따르면, 1분기 말 기준 추정손실은 2조9천96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동기(2조8천325억원)보다 5.8%, 전분기(2조5천656억원)보다 16.8% 증가한 수치다.

금융그룹이 보유한 대출채권은 건전성에 따라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로 구분되며, 이 가운데 추정손실은 회수 불능 가능성이 사실상 확정된 최하위 단계다. 채무자의 상환 능력이 심각하게 악화됐거나 12개월 이상 연체, 부도·파산 등으로 회수 위험이 큰 자산이 여기에 포함된다.

금융그룹별로 보면 KB금융은 지난해 1분기 말 6천346억원에서 올해 1분기 말 8천72억원으로 27.2% 증가했다. 하나금융은 3천860억원에서 5천30억원으로 30.3% 늘었고, 우리금융도 7천350억원에서 8천260억원으로 12.4% 확대됐다.

다만 신한금융은 1조769억원에서 8천601억원으로 20.1% 감소했다. 신한금융의 경우 상각 등으로 부실자산을 관리해 추정손실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추정손실 확대는 고금리 부담이 장기화된 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저금리 시기에 대출을 늘렸던 자영업자와 중소기업의 상환 여력이 약화된 데다, 중동 전쟁 여파로 인한 고유가·고물가가 겹치면서 부동산 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있고, 이는 부동산 PF 부실로 이어지며 은행권의 손실 부담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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