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AMD도 러브콜…삼성 파운드리 특수 몰린다

홍헌표 기자

입력 2026-05-06 14:17  

    <앵커>
    애플이 삼성 파운드리에 칩 생산을 맡길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칩 생산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TSMC에만 의존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오늘 깜짝 실적을 발표한 AMD는 AI용 CPU 수요가 넘쳐난다며, 역시 공급 부족을 언급했습니다.

    자세한 내용 산업부 홍헌표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애플이 삼성 파운드리와 다시 손을 잡는다는 이야기가 나왔군요?

    <기자>
    애플이 10년 만에 삼성 파운드리에 칩 생산을 맡길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애플은 삼성과 인텔의 미국 내 파운드리 공장에 핵심 프로세서를 위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애플 경영진은 텍사스에 건설 중인 삼성 테일러 팹을 방문했고, 인텔과는 칩 생산에 대한 초기 단계 논의를 진행했습니다.

    다만 아직 계약이 체결된 것은 아닙니다.

    애플의 이러한 움직임은 TSMC에만 의존하면서 칩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졌기 때문입니다.

    팀 쿡 애플 CEO는 지난주 컨퍼런스콜에서 "공급망 유연성이 평소보다 떨어졌다"면서 “아이폰과 맥용 칩 부족이 성장을 저해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대부분의 빅테크 기업들이 AI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생산을 TSMC에 맡기면서 공급망 병목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에 애플이 삼성과 인텔을 접촉해 공급망 다변화를 노리고 있는 겁니다.

    애플은 지난 2016년 삼성 파운드리와 결별한 이후 10년 간 모든 칩을 TSMC에 맡기고 있습니다.

    다만 애플은 아직까지 TSMC가 아닌 파운드리 공정을 적용하는 것에 대해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그러면 실제 애플이 삼성 파운드리와 계약할 가능성은 어느 정도로 보고 있습니까?

    <기자>
    당장 애플이 삼성에 핵심 칩 생산을 맡길 가능성은 낮습니다.

    애플은 TSMC와 10년 간 공고한 협력 관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애플이 요구하는 최고 수준의 성능과 효율 등에서 TSMC가 최적화 돼 있습니다.

    삼성 파운드리는 여전히 TSMC에 3나노 이하 수율에서 크게 밀리는 것도 걸림돌 입니다.

    일각에서는 애플의 이번 움직임을 트럼프 정부와의 관계 회복으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애플이 미국 정부의 칩스법 보조금 정책에 맞추기 위해서는 미국 내 생산 비중을 높여야 합니다.

    그래서 삼성 텍사스 테일러 공장, 인텔의 오하이오, 애리조나 공장을 후보로 검토하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삼성 파운드리의 애플 수주는 단기적으로는 어렵다고 보고 있습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애플의 저사양 보급형 칩이나 통신칩, 주변기기들을 수주할 가능성은 높다는 관측입니다.

    실제로 애플은 지난해 8월 삼성 오스틴 팹에서 차세대 아이폰에 탑재되는 이미지 센서를 생산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애플의 이번 공급망 다변화는 TSMC를 둘러싼 중국, 대만 간의 지정학적 리스크 때문이기도 합니다.

    <앵커>
    간밤에 엔비디아의 대항마로 꼽히는 AMD도 시장의 기대를 크게 웃도는 실적을 내놨습니다. AI용 CPU 수요가 크게 늘어났다고요?

    <기자>
    AMD의 올해 1분기 매출은 103억 달러(약 15조2천억원)로 전망치 99억 달러를 웃돌았습니다.

    올해 2분기 매출 전망치는 109억~115억 달러를 제시했는데, 시장 예상치(105억 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치입니다.

    AMD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17% 상승했습니다.

    리사 수 AMD CEO는 “1분기 실적은 AI 인프라 수요에 힘입었다”면서 ”데이터센터 부문이 매출과 수익 성장의 핵심 동력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AMD의 1분기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은 58억 달러(약 8조5천억 원)로 전년 대비 57% 성장했습니다.

    특히 CPU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했습니다.

    최근 AI가 학습에서 추론 중심으로 옮겨가고, 에이전틱 AI가 널리 보급되면서 GPU에 이어 CPU의 중요성도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GPU가 연산하는 역할을 담당한다면 CPU는 전체적인 데이터 처리를 지휘하는 역할이라고 보면 됩니다.

    리사 수 는 서버용 CPU 시장이 연평균 35% 이상 성장해 2030년에는 1,2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는 지난해 11월에 예상했던 연간 성장률 18%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입니다.

    <앵커>
    리사 수 CEO도 실적 발표 이후 이어진 컨퍼런스콜에서 반도체 공급 부족에 대해 이야기 했습니다.

    특히 CPU 수요 증가가 삼성 파운드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요?

    <기자>
    오늘 리사 수 CEO는 공급 병목, 메모리 부족에 대해 여러 차례 언급했습니다.

    먼저 CPU 수요가 크게 늘고 있고, AMD의 AI칩인 MI450 수요도 예상보다 많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메모리 공급이 매우 제한적인 상황“이라며 ”하반기 PC와 게이밍 수요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AMD는 수요 대응을 위해 공급망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메모리 생산량은 주로 데이터센터에 할당되고 있고, 칩 생산은 TSMC에서 병목이 발생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AMD가 설계하는 CPU는 대부분 TSMC에 맡깁니다.

    지금 모든 빅테크 기업들이 TSMC에만 위탁하다보니 삼성 파운드리에 맡기려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난 3월 리사 수가 방한했을 당시 삼성의 평택 파운드리 사업장을 둘러보고 간 겁니다.

    결국 삼성의 파운드리 수율만 안정적으로 나와준다면 애플이나 AMD 등 주요 빅테크 고객들이 삼성 파운드리를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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