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서양 항해 크루즈선에서 한타바이러스 집단 감염이 발생해 3명이 사망한 가운데 이미 귀국한 승객들 사이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네덜란드 선적 'MV 혼디우스'는 4월 1일 아르헨티나 우수아이아에서 출항했다. 4월 11일 첫 사망자가 나왔고 8명의 한타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됐거나 의심됐다. 이후로 2명이 더 사망했다고 6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네덜란드인 70세 남성은 발열과 두통, 경미한 설사 증세를 출항 엿새째인 4월 6일 보이기 시작했다. 그는 4월 11일 호흡곤란까지 겪다가 숨졌다.
사망자의 69세 아내는 4월 24일 영국령 세인트헬레나에서 남편 시신과 함께 하선해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요하네스버그로 이동했다. 이 네덜란드 여성은 상태가 악화해 남편 사망 보름 후인 4월 26일 사망했으며 한타바이러스로 확진됐다.
한타바이러스 잠복기는 1∼8주로 알려졌다. 승객들이 이미 감염된 상태로 아르헨티나에서 출항했는지는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사망한 네덜란드 부부가 크루즈선 탑승 전 우수아이아에서 조류 관찰 투어에 나섰다가 바이러스에 걸렸다는 가설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고 AP 통신은 아르헨티나 역학조사 당국자 2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부부가 투어 중 매립지를 방문했는데 이 와중에 설치류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6월 이후 한타바이러스 감염 101건이 발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의 약 두 배로 늘어난 것이라고 5일 아르헨티나 보건부가 밝혔다. 이날 파타고니아 북부 진입 지점인 바릴로체에서도 한타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나왔다.
첫 환자는 항해 중 감염되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고 AFP 통신도 WHO 전문가를 인용해 보도했다.
WHO 바이러스성 출혈열 전문가 아나이스 레강은 "대개 잠복기는 2∼3주로, 첫 환자가 선박 안에서 또는 기항한 섬 중 한 곳에서 감염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그는 탑승 전 분명 설치류 관련 노출이 있었다"고 말했다.
크루즈선에서는 4월 27일 영국 국적 환자가 추가 발생해 남아공으로 항공 이송됐다. 이 남성은 중증이지만, 안정된 상태로 치료받고 있다. 남성이 감염된 바이러스는 사람간 전염이 가능한 안데스 변종이었다.
이달 2일에는 독일 국적자가 크루즈 안에서 사망했다.
크루즈선은 3일 서아프리카 카보베르데 앞바다에 정박했다. 이후 6일 영국인과 독일인, 네덜란드인 의심 환자 3명이 유럽 병원으로 가기 위해 하선했다.
이번 사건에서 사람간 전염이 가능한 안데스 변종이 확인됐으나 세계보건기구(WHO)는 현재로선 공중 보건상 위험은 낮다고 보고 있다. 당국자들은 한타바이러스의 사람간 전염은 워낙 드물고 밀접 접촉을 통해서만 일어나기 때문에 코로나19 팬데믹 사태와 비교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추가 확산 우려는 계속 제기되고 있다.
두 번째 사망자인 네덜란드 여성은 세인트헬레나에서 요하네스버그로 이동할 때 남아공 항공사 에어링크의 여객기에 탑승했다고 AFP가 보도했다. 이 항공기에는 승객 82명과 승무원 6명이 타고 있었는데 당국이 현재 이들을 추적 중이다.
네덜란드 항공사 KLM은 이 여성이 4월 25일 요하네스버그에서 암스테르담으로 향하는 여객기에 잠깐 탔다가 내렸다고 이날 밝혔다. KLM은 "이 승객의 의학적 상태 때문에 승무원들이 탑승을 불허하기로 했고, 승객이 내린 후에 네덜란드로 이륙했다"고 설명했다.
네덜란드 보건 당국은 탑승객들과 연락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기항지에서 먼저 내린 크루즈선 승객들과 접촉한 이들도 유럽과 아프리카 보건 당국이 추적 중이다.
이 크루즈선은 아르헨티나에서 카보베르데에 가기 전 대서양 여러 섬에 기항했고 하선한 승객도 있었다.
4월 말 본국으로 귀국한 한 스위스인 승객은 증상이 나와 취리히 병원에 입원한 끝에 안데스 변종 감염이 확인됐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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